엉성한 래그돌이 만드는 즐거움, '워블리 라이프'

저연령층 플레이어와 함께 하세요
2025년 07월 08일 11시 36분 01초

PC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속칭 아이들의 GTA, '워블리 라이프'가 에이치투 인터랙티브에 의해 닌텐도 스위치에도 상륙했다.

 

사실 아이들의 GTA라고는 말했지만 워블리 라이프에 폭력적인 요소는 딱히 없다. 별명 때문에 그런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해두고 싶다. 그냥 그만큼 다양한 것들을 해볼 수 있어서, 그리고 오픈월드라서 그런 별명이 생겼다는 느낌이다. 플레이어는 워블리 섬에 사는 워블리로, '제발 집에서 좀 나가! 일 좀 해!'를 당하고, 할머니의 말을 따라 밖에서 돈을 벌며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닌텐도 스위치1 독 모드에서 플레이했다.

 


쫓겨나기 전의 나, 그립구나…….

 

■ 나는 워블리 섬을 걷는 래그돌

 

게임의 제목에도, 게임 속 지명에도, 그리고 그 섬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을 칭하는 명칭에도 들어가는 워블리는 불안정하게 흔들리거나 기우뚱거리는 상태를 일컫는 단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아예 워블리 라이프는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의 행동이 마치 갱비스츠, 휴먼 폴 플랫 같은 게임들처럼 불안정하고 어색하다.

 

거기에, 아예 래그돌 버튼을 하나 할당해서 갑자기 실이 끊어진 인형마냥 픽 쓰러지거나 날아갈 때 최대한 웃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플레이어는 백수 생활을 신나게 즐기다가 할머니의 불호령에 워블리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사회인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정말 자유로워서, 튜토리얼로 근처 마트에서 젤리를 가져다 주는 임무를 완수하면 이후론 자유롭게 플레이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을 할 때 순서는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막상 자기 소유의 집을 사지 못했는데 일을 하고 난 뒤 돈이 아닌 상품을 받게 되면 이걸 어디 둘 장소가 없기 때문. 이런 요소들을 제외한다면 자유롭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이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다.

 


우승하고 받은 이 TV는 결국 잃어버렸다

 

■ 숨겨진 요소들을 찾는 맛

 

건물을 철거하는 일이나 퀴즈쇼에 참가해 우승하는 일, 섬에 숨겨진 보물을 금속탐지기에 의지해 찾는 일, 택시기사 등 여러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면 너무 일만 하니까 지루해질 수 있다. 하지만 워블리 라이프에는 이런 일거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플레이어가 직접 찾아보면 발견할 수 있는 숨겨진 요소들이 여럿 존재한다.

 

예를 들어 그냥 처음 튜토리얼에서 할머니의 집 앞에 나와 있는 젤리 아저씨를 지나쳐 그의 집을 들어가보면 자물쇠로 굳게 잠긴 문이 있고, 집을 잘 둘러보면 아저씨의 일기에서 미심쩍은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단서 삼아 특정 행동을 통해 이 자물쇠 너머로 들어갈 수 있다. 사실 처음엔 서양 창작물에서 흔히 보이는 지하실의 음습한 비밀 같은 내용일 줄 알았는데,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 게임은 아이들에게 자극적이지 않다. 실제로 들어가보면 그런 무시무시한 내용은 아니다.

 

이런 숨겨진 요소에 더해 잘 돌아다녀보면 일종의 미션 같은 방식으로 독특한 퀘스트를 제공하는 NPC들도 있다. 이 또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면 은행 강도가 아닌 역강도로 보석을 돌려놓는다던가.

 

 

의적?

 

■ 아이들과 함께해도 즐겁다

 

게임을 처음 봤을 때 좀 투박하고 엉성해보인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맞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투박하고 엉성한 점들이 어렵지 않게 눈에 들어온다. 받은 임금을 입금하기 위해 좀 떨어진 ATM으로 갈 때 차 트렁크에 싣고 가던 돈주머니나 상품 오브젝트가 어느새 사라져버리거나, 워블리의 움직임 자체도 엉성한 편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엉성함이 재미를 만들어내기도 하며 워블리 라이프의 매력을 키워준다. 확실히 어린 나이의 플레이어들이 즐기기 좋은 감성을 가지고 있지만 어른이 자녀나 조카를 위해 구매하고 함께 플레이 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아이들끼리도 멀티 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즐기면 좋은 경험을 할 수가 있다.

 

혼자보단 함께, 저연령층에게 추천하는 타이틀이다.​ 

 


그냥 지나다니는 모든 차가 내 차나 다름없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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