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출시라기엔 차별화가 아쉽다, '더 큐브, 세이브 어스'

강렬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2026년 03월 04일 01시 24분 05초

작년 하반기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플레이해봤던 국산 익스트랙션 게임 '더 큐브, 세이브 어스(THE CUBE, SAVE US)'가 지난 2월 하순에 스팀을 통해 진행한 서버 슬램 테스트에 참여해봤다. 지난해 하반기에 플레이했던 국내 게임사 관련 익스트랙션 게임 3종 중 하나이기도 했고,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도 흥미로워서 기억에 남겨뒀다.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당시 플레이했던 아크 레이더스, 미드나잇 워커스를 포함한 3종의 한국 게임사 익스트랙션 게임 신작 중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느낌이 강한 미형의 캐릭터 모델링과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커스터마이징 요소로 눈길을 끌었던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의 캐릭터는 물론 거점이 되는 마을의 NPC들도 하나같이 미형이었고 심지어 특정 구역에 등장하는 여성형 몹의 모델링도 상당한 미형이라서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이기도 하다.

 

엑스엘게임즈의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지난 스팀 넥스트 페스트 최고 동시 접속자 수 기준 3위, 글로벌 인기 체험판 순위 TOP 8위를 기록한 바 있는 익스트랙션 게임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근접 전투 익스트랙션 액션 게임이다.

 

 

 

■ 코어 플레이에는 큰 변화 없음

 

서버슬램 기간 도중에는 일시적으로 특정 모드 문제 해결을 위한 비활성화가 있기도 했고, 일반전 솔로와 스쿼드 매칭의 차이도 컸다. 솔로 매칭은 바로바로 되는 반면 스쿼드 매칭은 25분 이상 매칭을 대기해도 경험할 수 없었다. 이번 서버슬램에서는 이런 미형의 비주얼 외에 또 새로운 컨텐츠를 몇 가지 담아냈다고 하기에 새로운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진행해보기로 했다.

 

코어 플레이 자체가 크게 변화한 것은 아니다보니 첫 매치부터 상당히 익숙한 양상이 이어졌다. 큐브라는 미지의 장치로 인해 형성된 다양한 큐브 속 공간을 이동해가면서 아이템을 수집하고 이 과정에서 PvE 적들이나 다른 플레이어와의 PvP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매치 당 플레이어 수나 PvE 적의 개체수 때문에 전반적으로 PvE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아.테.나가 주는 일일 및 주간미션도 PvE 위주다

 

플레이의 흐름은 여전히 빠르게 진행된다. 솔로 매칭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최대 63명이 더 모이면 시작한다는 언급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의 수가 적더라도 그 인원으로 매치를 진행한다. 각기 다른 큐브에서 시작한 플레이어는 해당 큐브의 상자를 파밍하면서 적과 싸우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큐브가 붕괴되기 전에 4방향 중 개방된 큐브로 넘어가야 생존할 수 있다.

 

이 큐브를 넘나드는 속도가 꽤 빠른 편이다. 한 판의 플레이타임을 너무 길게 잡지 않기 위해 기본적인 페이즈를 3개로 나누고, 약 4분 20초 가량의 시간 동안 큐브가 유지된다. 빠르게 파밍을 해도 도중에 PvE 적들이 많아서 맵 전부를 파밍하기에는 약간 시간이 빠듯한 편이다. 붕괴되기 전에 다른 큐브로 넘어가지 못하면 그대로 게임오버다.

 

 

 

■ 패턴 파악이 쉬운 전투

 

더 큐브, 세이브 어스의 맵은 개별 규모는 아주 크게 만들기보다 한 번에 최소 3개의 맵을 오가는 식이기 때문에 체감상 중소규모의 맵을 여러 개 만들어뒀다. 이런 이야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맵의 테마에 따라 다른 적이 등장하기 때문인데, 그렇기에 게임에 등장하는 PvE 적의 가짓수가 나름대로 여럿 있다.

 

다만 모든 맵이 완전히 다른 적을 사용하지는 않고 일부 맵은 동일한 테마의 적들이 등장해서 동일 장르 대비 압도적인 수의 PvE 적을 자랑하는 정도는 아니다. 이런 적들은 당연히 능력치나 전투에서 구사하는 패턴도 달라서 처음 상대할 때는 이들의 패턴을 조금 살펴보고 대응하게 된다.

 

몇 판 정도 플레이해보면 대부분의 적 패턴은 파악할 수 있고 그 대처 또한 어렵지 않다. 오히려 쉬운 편이다. 대개의 익스트랙션 게임 PvE 적들이 그런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더 큐브, 세이브 어스의 적들은 초견으로도 적의 특징과 패턴이 뚜렷한 편이라 대응이 쉽다. 새로 추가된 야차를 포함한 3페이즈 보스 큐브 활성화 시 등장하는 보스급 적의 경우는 조금 더 난이도 있고 한 방이 강력한 적이지만 이 또한 파밍을 하면서 꾸준히 트라이하다보면 윤곽이 잡히는 편이다.

 

 

 

신규 보스 야차를 만나기 위해서는 약간 운이 필요했다. 불타는 저택 큐브에서 3페이즈에 보스 큐브를 활성화하면 만날 수 있는 더 호스트처럼, 야차는 한국 법당 스타일의 큐브에서 3페이즈에 보스 큐브를 활성화해야 등장한다. 더 호스트가 2층의 공간을 찾아가야 했다면 야차가 등장하는 큐브는 대놓고 중앙의 큰 공간이 비워져있어 일단 이 맵만 3페이즈 때 잘 도착하면 정말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보스다. 처음 만나 패턴을 잘 모를 때는 대처하기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맞다 보니 패턴이 슬슬 보였다.

 

야차는 동작이 큰 편이지만 패턴 대비 실수 등을 감안하면 최소 파란색에서 보라색 아이템을 두르고, 회복 및 버프 아이템도 작정하고 잔뜩 챙겨가는 토벌 목적의 매칭을 하면 한결 쉽게 전투에 임할 수가 있다. PvP 상황에서 작정하고 도망가면 사실상 추격이 어려운 이 게임의 특성상 3페이즈 큐브에서 이 지역이 나오지 않더라도 유저 방해 없이 꽤 안정적으로 보스 트라이 시도가 가능하다.

 


일단 야차를 보고 싶어서 큐브를 열었다보니 이 트라이는 금방 죽고말았다

 

■ 아직 세이브 유어셀프

 

서두에서도 언급했고, 지난 한국 게임사의 익스트랙션 신작 3종을 다뤘을 때도 언급했지만 더 큐브, 세이브 어스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캐릭터가 상당한 미형으로 제작됐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플레이어의 입맛대로 꾸미기 위한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캐릭터 자체의 모델링을 만지는 몇 가지 옵션이나, 다양한 의상 아이템으로 보완하고 있다.

 

아직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인지 게임을 플레이하며 간단히 얻을 수 있는 화폐로 의상들을 구매해 입어보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 의상을 구매하는 것은 플레이 초반의 파밍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좋은 아이템을 주운 판에는 최대한 탈출 큐브를 발견해서 팔고 돈을 벌어 파츠를 하나씩 사는 부분까지는 달성감도 있고 캐릭터 비주얼이 가져오는 만족감도 어느 정도 있었다.

 


특정 부위 숨기기 기능도 있으면 좋겠다. 이를테면 가방 부위라든가.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 각자 플레이어들이 스스로 정한 목적을 달성한 뒤에 계속해서 게임을 잡게 하는 원동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사실 이런 게임 자체가 흔히 말하는 폐지(아이템) 줍는 맛으로 하는 게임이기도 한데 전투 자체가 정형화되는 경향이 있는데다 PvE는 보스나 엘리트를 제외하면 첫 상대로도 충분히 쉽게 대처할 수 있는 난이도라 위기감이 덜한 편이다.

 

PvP도 작정하고 도망가는 상대를 추격자가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심지어 뮤턴트들이 둘러싸도록 도망자가 유도하면 강한 장비를 차고 있더라도 경우에 따라 그대로 사출되게 만들 수도 있어 PvP 자체가 시간적인 손해로 느껴지는 경향도 있다. 그리고 막상 싸움이 제대로 벌어졌을 때도 컨트롤이 작용하는 요소가 없다곤 못하겠지만 장비 차이로 찍어누를 수 있는 과거 MMORPG의 전투같다는 생각이 다소 들었다.

 


실제로 그 전략으로 더 좋은 장비의 상대를 보내버렸다

 

그렇다면 전투에서의 타격감이라도 즐거운 피드백이 되어야 할텐데, 아쉽게도 3인칭 시점 게임임에도 모션과 타격감이 아쉬운 편이다. 무기 스킬을 사용할 때나 공격을 할 때도 RPG에서 스킬을 사용했을 때의 감성에 가깝다고 느꼈다.

 

지난 번에 비해 좀 잣대를 엄격하게 두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스팀 페이지를 기준으로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2026년 1분기 출시예정작이다. 슬슬 뭔가 플레이어를 딱 꾀어낼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얼리액세스 출시라고 하더라도 유저 수 확보가 실패하면 그 재미가 급감하는 익스트랙션 게임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번 서버슬램에도 관심을 가져준 한국과 일본, 중국의 플레이어들을 최대한 잃지 않고 정식 출시까지 게임을 이끌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출시가 임박했다고 가정하면 지난 테스트와 이번 서버슬램을 아울러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스스로를 구할 방도를 찾아내야 한다.​ 

 


테스트 기간에 마을에서 본 허공답보 구사자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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