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시작'을 다시 쓰다, '헤일로:캠페인 이볼브드'

후반 챕터에서 진가 보인다
2026년 07월 31일 19시 27분 06초

Xbox 진영의 상징적인 게임을 꼽으라고 한다면 늘상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헤일로 시리즈'다.

 

특유의 아머를 장착한 강화 병사들, 등장할 때마다 아군에게는 희망을, 적들에겐 공포를 선사하는 시리즈의 얼굴마담이자 주인공 마스터 치프의 모습 등 이 게임의 이름만 들어도 자연히 이런 모습이 떠오를 정도로 확실한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한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9일 Xbox 게임 스튜디오가 유통하고 헤일로 스튜디오가 개발한 '헤일로:캠페인 이볼브드'는 그런 헤일로 시리즈의 전설적인 첫 걸음, '헤일로:전쟁의 서막'을 리메이크 한 타이틀이다. 마스터 치프를 오랜만에 다시 만나러 가기 위해 PC Xbox 앱을 켜봤다.

 

 

 

■ 세월을 거슬러, 인상적인 그래픽 향상

 

서두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헤일로:캠페인 이볼브드는 시리즈 첫 타이틀인 헤일로:전쟁의 서막을 리메이크한 타이틀이다. 전쟁의 서막이 2001년 즈음 출시됐으니 어언 25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셈이다. 그런 만큼 새로운 엔진으로 개발된 리메이크판은 얼마나 멋진 비주얼을 보여줄 것인지가 참 기대됐다.

 

비중이 높은 실내전이나 총기 모델링, 캐릭터 모델링 또한 수십 년의 세월을 건너 멋지게 만들어지긴 했지만, 무엇보다 드물게 등장하는 탁 트인 야외의 풍경이 가장 직관적으로 향상된 성능을 체감하게 해줬다.

 


 

 

 

단순히 그래픽이 향상된 캐릭터들 외에 거의 매 시리즈마다 디자인이 변하는 코타나도 이번 신작에서 또 다시 새로운 얼굴을 갖게 됐는데, 이번 모델링의 경우 코타나의 원본이라 할 수 있는 핼시 박사의 젊었던 시절 모습이라고 하면 납득이 가는 비주얼을 갖추고 있다. 개인적인 취향은 헤일로4에서의 코타나지만, 이번 작품의 코타나는 서사상 납득이 가는 비주얼이다.

 

이런 시각적 향상은 모든 구간에서 느낄 수 있지만, 특히 중후반부의 시점부터 극대화된다고 생각한다.

 


와, 골든 코타나

 

 

 

■ 처음은 '안정'을 추구한 느낌

 

이야기의 시작으로 돌아간 헤일로:캠페인 이볼브드. 이번 리메이크는 게임플레이 측면에서 달리기 기능, 에너지 검, 아군에게 총을 받는 기능 등이 추가되고 이야기 측면에서는 1편의 이전 시점인 프리퀄 추가 미션, 그리고 작은 단위의 이야기 보완 및 연출 보완 등이 이루어졌다.

 

이야기의 구조나 큰 단위의 변화를 추구하는 리부트 수준의 변화보단 현대의 퀄리티로 헤일로 시리즈의 첫 타이틀을 다시 선보이는 안정적인 길을 택한 것이라고 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확실히 그래픽적인 성장처럼 눈에 띄는 변화도 있었고 원작의 비주얼과 일부 시스템을 현대화하면서 게임성 자체는 큰 변화를 가하지 않은 대신 편의성을 조금 부여해 지금의 비주얼로 과거 헤일로 플레이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준다.

 

 

 

 

 

다만 원작의 안정적으로 따라가려는 느낌을 주면서도 리메이크답게 깊은 인상을 준 파트도 있다. 출시 후 플레이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후반부에 있었다.

 

틈틈이 시리즈를 플레이해왔던 입장에서 헤일로:캠페인 이볼브드에서 코버넌트 집단과 펼치는 전투는 꽤나 익숙함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1편 후반부 플러드가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다르다. 개인적으로 이번 헤일로:캠페인 이볼브드의 모든 파트 중에서 가장 리메이크 효과를 톡톡히 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이전에 1편을 플레이했을 때보다 물량에 밀려 좀 더 죽는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난이도가 좀 더 높다고 느끼는 정도였다면, 플러드가 등장하는 장면부터는 시나리오의 분위기 자체가 한 차례 전환되면서 게임 플레이 자체도 더욱 게임 속 이야기 전개에 부합하게 맞춰진다. 여기서 힘을 쓰는 것이 향상된 그래픽과 이에 따른 연출이다.

 

숲에서 시작해 시설 내부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숲의 분위기나 나무에 박힌 기체, 좀 더 많은 피와 깊이 들어갈수록 늘어나는 플러드의 영향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내 후반부의 긴장감을 끌어올린 느낌이다. 이번 리메이크 타이틀에서 가장 큰 이점을 챙긴 것은 바로 이 챕터 전체라고 생각한다.

 


 

 

 

■ 리메이크의 초석이 될듯

 

헤일로 시리즈는 그간 몇 년 간격으로 계속해서 무언가를 선보여왔다. 게임만 봐도 그렇다. 헤일로5:가디언즈나 헤일로 인피니트와 같은 정규 시리즈 말고도 리마스터 타이틀 등을 출시하며 헤일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헤일로:캠페인 이볼브드 또한 그런 '무언가'의 일환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타이틀은 어찌보면 구작 시리즈의 리메이크 초석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그래픽의 향상을 통해 세월이 느껴지기 쉬운 그래픽을 보기 좋게 만든 것은 물론, 플러드 구간은 리메이크의 초석은 여기서 시작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모든 부분에서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지 몰라도, 이번 리메이크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의 리메이크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헤일로:캠페인 이볼브드는 출시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작품의 리메이크인 것은 사실이다. 원작의 감성을 크게 건드리지 않고 현대화했기에 조금 삼삼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특히나 원작이 다소 낡게 느껴져 접하기 어려웠던 게이머들에게는 헤일로 시리즈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생각보다 플레이 도중 비명횡사하는 경우가 좀 있다. '이거'에 많이 당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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