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폴 세계관 서바이벌 게임…'에이펙스 레전드'

부활 가능한 배틀로얄
2019년 03월 28일 14시 52분 46초

'타이탄폴 시리즈'의 개발사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출시작인 타이탄폴의 세계관을 차용한 배틀로얄 형식의 게임 '에이펙스 레전드'를 최근 국내에도 정식 출시했다. 정식 출시 이전에도 게임 내에 한글이 적용된 상태라 우회 등의 방법을 사용하면 즐길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우회 같은 편법 없이 바로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된 것.

 

리스폰의 에이펙스 레전드는 타이탄폴 시리즈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며 타이탄폴2를 기점으로 30년이 지난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타이탄폴 시리즈에서 IMC와 저항군이 큰 전쟁을 벌이던 원작과 달리 에이펙스 레전드 시점에서 전쟁이 끝나고 전쟁의 상해를 고스란히 간직한 원주민들은 전쟁이 벌어진 프론티어의 외곽에 위치한 아웃랜드로 이주한다. 전화가 미치지 않아 자원이 가득한 아웃랜드에는 이제 무법자들이 활개치고 개척자와 탐험가들이 발을 들이면서 프론티어 곳곳에서 온 레전드라는 자들이 부와 명성을 쟁취하기 위해 경쟁하는 에이펙스 게임에 참가한다는 것이 배경 스토리다.

 

실제 게임에서는 장르 문제로 스토리와 관련된 내용을 접하기가 어렵지만 본 작품의 소재가 되는 에이펙스 게임은 타이탄폴의 개근 등장인물인 쿠벤 블리스크의 용병단 에이펙스 프레데터가 주최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3명이 팀을 이루고 최후의 팀이 챔피언이 되며 상금을 얻는 방식이다. 굉장히 많은 시청자를 확보한 인기 대회 에이펙스 게임에서는 참가 레전드가 전투 도중에 사망해도 부활이 가능한 설정을 살려 실제 게임에서도 팀원을 부활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 다양한 능력, 개성적인 레전드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이지만 에이펙스 레전드에서는 고유한 능력을 가진 선택 가능한 캐릭터들이 존재하며 이들을 레전드라고 부른다. 가장 최근 추가된 옥테인을 포함한 초기 8인, 총 9명의 레전드를 선택할 수 있지만 미라지, 코스틱, 옥테인은 재화를 사용해 해금해야만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해당 레전드를 해금하지 않으면 스킨이나 대사 등의 보상을 획득해도 미리 적용해 둘 수 없다.

 

각 레전드들은 네 개의 역할군으로 분류된다. 공격형 레전드가 방갈로르, 레이스, 미라지, 옥테인까지 네 명으로 가장 많고, 지원형과 방어형은 각각 라이프라인, 패스파인더와 지브롤터, 코스틱의 2인 구성이다. 블러드하운드는 현재 유일하게 정찰형 역할군의 레전드다. 타이탄폴을 기반으로 나온 작품이지만 2단 점프나 벽 달리기를 구사할 수는 없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낙하데미지를 받지 않는다.

 


 

 

 

각 레전드는 고유한 기술들을 가지고 있는데, 공격형 레전드 중 하나인 레이스의 예를 들어보자. 레이스는 세 가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패시브로 가진 공허의 목소리는 적이 레이스를 조준하거나 함정, 데드 박스 존재 등을 수시로 목소리를 통해 알려준다. 때문에 레이스는 위협 감지가 굉장히 빠르고 이를 통해 알게 된 경고를 팀원에게 알리는 것이 가능하다. 또, 액티브 스킬인 공허 속으로는 약 3초 정도의 시간 동안 공허 차원으로 이동해 공격을 할 수 없는 대신 적으로부터도 피해를 받지 않는다. 물론 다른 사람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푸른 빛이 움직이는 모양으로 레이스의 위치가 표현된다.

 

레이스의 궁극기인 얼티밋 스킬 차원 균열은 선택한 지점에 포탈을 설치하고 다른 지점에 포탈 하나를 더 설치해 60초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아군을 안전하게 보호하거나 상대를 기습할 때, 히트 앤 런, 이동 속도 증가용 등 굉장히 다양한 방법으로 얼티밋 스킬을 응용할 수 있다. 이렇게 플레이어블 레전드들은 여러 스킬을 가지고 있기에 3명으로 이루어진 팀과의 조합을 통해 좋은 시너지를 꾀할 수도 있고, 나름대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이어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레벨이 오를 때마다 획득 가능한 상자를 통해서는 무기 스킨이나 레전드 스킨, 레전드의 대사와 배너 아이템 등을 획득 가능하며 특정 재화를 통해 뽑기 상자에서 얻지 못한 아이템을 해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 직관적 루팅, 핑 돋보인 배틀로얄

 

에이펙스 레전드는 기존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들보다 더 늦게 출시된 작품인만큼 게임 내의 많은 부분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경기구역 외부에 있을 때 피해를 입는다는 점 등 기본적인 틀은 기존 장르들과 비슷하겠지만 여기에 에이펙스 레전드만의 특색이 더해진다. 100명으로 한 경기를 구성하는 기존 작품들과 다르게 기본 3명으로 이뤄진 20팀이 참가해 한 경기에 총 60명이 들어가고, 경기 도중 팀원이 죽임을 당해도 살아남은 팀원이 회수만 한다면 맵 곳곳에 배치된 회복 비컨을 사용해 팀원을 부활시킬 수 있다.

 

또, 맵 자체도 각각의 지역마다 루팅 등급이 표시되어 분류된다. 높은 등급부터 보라색, 파란색, 흰색으로 표시되는 이 루팅 등급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획득 지표가 된다. 킹스 캐년 전체 맵에서도 보이지만 미니맵 아래에도 해당 지역의 루팅 등급이 표시되기 때문에 바로 알아챌 수 있다. 이외에도 보급선 등 고등급 아이템을 획득 가능한 수단도 존재하지만 여느 배틀로얄 장르에서나 그렇듯 보급선은 그 보상의 질로 인해 플레이어들이 모이기 쉽다.

 


 


 

 

 

에이펙스 레전드의 루팅 시스템은 꽤 직관적으로 정리됐다.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은 접근하면 색상으로 등급이 표시되고, 부착물의 경우는 어느 장비에 착용할 수 있는지 표시됨은 물론 해당 무기를 들고 있다면 부착 가능 슬롯이 나타나 습득하는 즉시 장비에 장착된다. 때문에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도 손쉽게 장비를 갖추는 것이 가능하다. 무기 사이의 밸런스가 조금 기울었다는 느낌이 드는 때도 있지만 루팅 시스템 자체로는 훌륭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기존 배틀로얄 장르에서와 달리 에이펙스 레전드에서는 무조건 3명으로 이루어진 팀 기반의 매칭만 가능하다. 그러나 다른 플레이어들과 소통하기 위해 반드시 음성 채팅 기능을 이용할 필요는 없다. 꽤 직관적인 핑 시스템 덕이다. 게임 도중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핑 메뉴는 이동, 적 발견, 루팅, 공격, 이동, 방어, 주시, 흔적 발견으로 이뤄진다. 처음에는 경험 부족으로 바로 사용하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지만 워낙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게임을 조금만 해보더라도 익숙해져 수시로 사용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 색다른 개성…핵은 해결과제

 

에이펙스 레전드는 기존 배틀로얄과 차별화된 요소들을 통해 본 작품만의 개성을 드러냈다.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핑 시스템, 특수 능력을 가진 레전드들을 통한 팀 시너지, 루팅 등급이 가시화 된 지역들과 직관적인 루팅 시스템, 전멸만 아니라면 할 수 있는 부활 등이 그렇다. 또, 인원이 줄어들어 어떻게 이동하느냐에 따라 적을 한 번도 만나지 않았는데 아군을 포함해 두 팀만 남게 되는 일도 은근히 자주 있다. 그러는 한편 전투가 한 번 벌어지면 그곳으로 순식간에 많은 팀이 몰려들어 난전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동일 장르와 확연한 차이가 있어 기존 작품들의 스타일에 질린 사람이라도 새로운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중 플랫폼을 사용하나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플랫폼 간 차이가 명확하다. PC 버전에서는 항상 대두되던 게임 핵 관련 문제가 역시나 발목을 잡는다. 반면 PS4 버전 같이 콘솔에서 즐기는 에이펙스에선 상대적으로 게임 핵에서 자유롭다. 물론 다들 알다시피 장단점의 차이다. 에이펙스 레전드 PC 버전에서는 고성능으로 얼마든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PC 환경에서 높은 옵션으로 보다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매칭이 굉장히 빠르게 잘 잡힌다. 단지 문제가 되는 점이 바로 방금 언급한 게임 핵 문제인데, 완전한 해결은 보지 못했지만 매칭된 플레이어의 과반에 가까운 핵 사용자, 그리고 매치가 시작되자마자 올라오는 핵 광고를 보는 일은 최근 줄어들었다.

 

 

 

PS4 버전에선 아무래도 기기 성능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PC에서 주로 게임을 즐기던 플레이어라면 불편함을 느끼기 쉽다. 특히 빠른 호흡의 전투가 이루어지는 에이펙스 레전드의 특성상 게임 패드 조작에 익숙해져야 하고, 사람에 따라 설정에서 감도 조절이 필요하다. 또, 매칭이 PC 버전에 비해 확실히 느리다. 1분을 초과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장점이라면 그래도 PC 버전에 비해 핵에서 자유롭다는 부분이다. 콘솔용 키보드&마우스를 물려 사용하는 플레이어들도 간혹 존재하나 핵 사용자는 눈에 띄게 적다.

 

최근 옥테인의 추가나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확실히 개선된 부분들이 보인다. 향후 꾸준히 핵 사용 대응을 하면서 플레이어 사이의 건강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분위기를 유지하면 좀 더 즐거운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점이 조금 낮은 느낌은 든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8,820 [03.28-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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