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을 넘어서는 뛰어난 완성도…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2

내 마음속 GOTY
2019년 03월 29일 22시 27분 36초

정체불명의 세력이 퍼뜨린 모종의 바이러스 테러로 인해 사회 전체가 박살 난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다시금 세상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움직이는 ‘디비전’ 요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유비소프트의 오픈 월드 TPS RPG ‘톰 클랜시의 디비전’.

 

디비전은 지난 2016년 3월 세간에 첫선을 보인 이래 판데믹 아포칼립스 배경과 1인칭 액션, 그리고 MMORPG 요소의 결합, 더불어 뛰어난 그래픽 퀄리티를 자랑하는 ‘스노우드랍’ 엔진으로 개발돼 전 세계 게이머들을 매료시키며 그 게임성을 인정받았고 레인보우 식스 등과 더불어 자사 톰 클랜시 라인업의 빼놓을 수 없는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15일 PC, PS4, Xbox One 플랫폼으로 출시된 시리즈 신작 ‘톰 클랜시의 디비전 2(이하 디비전2)’ 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진 한겨울의 뉴욕시를 중심으로 한 1편의 이야기 7개월 후 워싱턴 D.C의 이야기를 다루며 전작보다 한층 진보된 완성도와 게임성을 플레이어에게 선사한다.

 

참고로 본 리뷰는 PC 기준으로 작성됐다.

 

 

 

■ 전작보다 대폭 향상된 게임성에 대만족

 

예로부터 인 게임 맵 구현에 있어 실존 지역을 방불케 하는 뛰어난 현장 고증을 자랑하는 유비소프트의 작품답게 이번 디비전 2 역시 놀라울 만큼 우수한, 마치 완벽에 가까운 워싱턴 D.C를 게임에 구현해 필자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고 탐험의 재미를 드높였다.

 

백악관 및 국회의사당, 무역 센터, 항공 우주 박물관 등 워싱턴 D.C 내 실존하는 주요 건물들 및 도로와 수풀 등 주변 지형지물을 비롯한 게임 내 구현된 도시의 디자인과 그 퀄리티는 실제 거리와 건물을 보듯 뛰어난 재현을 자랑해 플레이의 몰입감을 대폭 끌어올렸다.

 

원래대로라면 수많은 사람과 현란한 조명으로 밤하늘을 밝게 물들였을 워싱턴 D.C 한복판은 널브러진 옷가지와 시체, 부서진 채 방치된 건물과 차량, 어디선가 피어오른 조명탄과 화염으로 가득하며 이 부분은 디비전 시리즈 메인 배경인 국가 시스템이 붕괴된 무정부 상태의 미국을 기막히게 묘사해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작중 배경 또한 눈이 펑펑 내리는 극한의 추위가 도래한 한겨울의 뉴욕에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으로 바뀌며 게임의 분위기도 달라졌는데 이 부분은 황폐화된 워싱턴 D.C의 모습과 잘 어우러져 1편보다 한층 황량하고 삭막한 분위기를 선사, 인류 종말이 도래한 세기말의 인상을 풍기며 전작과는 차별화된 판데믹 아포칼립스의 느낌을 한껏 발산해냈다.

 

더불어 오전과 오후, 밤과 낮, 새벽이 구분된 실시간 시간대 변화 및 안개 및 폭우 등의 날씨 변화 또한 실시간으로 이뤄져 보다 현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플레이를 게임 내내 즐길 수 있는 점도 일품.

 

그래픽 퀄리티도 마찬가지로 전작보다 향상됐다. 1편의 퀄리티 또한 워낙 좋은 데다 눈발이 흩날리는 겨울 배경의 임팩트가 너무 강한 탓에 4K 이상 고해상도가 아니라면 그다지 큰 체감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더 밋밋해졌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쭉 플레이하다 보면 전체적으로 텍스처의 질감 및 렌더링이 보다 부드러워지고 색감이 더욱 밝고 화려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에 앞서 말한 실시간 날씨 및 시간대 구현이 더해져 보다 아름다운 필드의 경관을 맛볼 수 있다.

 

아울러 게임 최적화 또한 상당히 뛰어난 편, 필자가 보유한 5세대 전 CPU인 인텔 제온 E3-1231v3 및 전 세대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GTX 1070 조합으로 그래픽을 울트라 옵션으로 맞춰 진행해도 FHD 해상도에서 평균 60~80 프레임을 전 구간에서 유지할 만큼 최적화가 우수했다.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의 분신인 캐릭터를 생성하게 되는데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마찬가지로 전작보다 더욱 다양해지고 세분화됐다.

 

백인과 흑인, 아시아계통과 히스패닉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인종 및 눈과 코 입 등 얼굴의 세밀한 커스텀 기능, 거기에 다양한 복장 및 액세서리, 타투 등 꾸미기 요소가 결합돼 자신만의 캐릭터를 생성하는 재미가 늘었다. 랜덤으로 만들어지는 캐릭터 프리셋도 상당히 멋지게 잘 나오는 편.

 

하지만 정치적 올바름(PC)의 영향인지 여성 캐릭터의 커스텀은 전작과 동일하게 이번 작도 역시나 엉망, 이걸 사람이라고 만든 건지 아니면 유인원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다방면에서 정말 끔찍이도 못생겨 평소 여캐를 주로 하는 사람조차 남성 캐릭터로 등을 돌리고 심지어 유튜브에선 조금이나 아름다운 여캐를 만들기 위한 프리셋 설정 영상까지 수십만 명이 시청할 정도.

 

유비소프트 작품 중 유독 디비전 시리즈만 이 부분이 크게 부각될 만큼 남녀 외모 차별이 심한데 이런 과도한 PC 요소는 조금 지양해 줬으면 한다.

 

 

 

 

 

■ 보다 아름답고 한층 재미나게 변했다

 

전반적인 게임의 완성도, 특히 전투 시스템의 설계는 큰 폭으로 변화해 전작보다 우수한 재미를 안겨줬다.

 

모든 RPG는 만렙이 시작이란 말은 반박의 여지가 없는 명언이다. 디비전 2는 경험치 획득량이 전작에 비해 크게 오른 덕택에 만렙까지 걸리는 시간도 훨씬 줄어들어 보다 빠르게 엔드 컨텐츠에 도달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메인 스토리의 주축인 주 임무가 보다 흥미롭고 몰입감 높은 줄거리로 재탄생했고 그 외에도 다양한 보조 임무, 그리고 적의 거점을 빼앗아 보급품 및 설계도를 선점하는 통제 거점 점령, 인질 구출 및 적의 선전 방송을 막는 방송 저지 임무, 보급품 탈취, 지명수배자 제거 등 드넓은 맵에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갖춰져 한 곳의 지루한 뺑뺑이 없이 이 모든 것들을 중복 없이 즐기며 만렙을 찍을 수 있다.

 

더불어 일종의 퀘스트인 ‘프로젝트’ 임무를 통해 보다 고등급의 장비의 획득 및 설계도 등을 얻고 작전기지 및 정착지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만렙 이후에는 자신의 장비 점수를 기반으로 한 월드 등급 및 요새, 침입이란 컨텐츠가 추가된다.

 

보다 강력해진 적을 상대로 하는 요새 및 침입 임무 완수를 통해 플레이어는 보다 높은 등급의 장비를 얻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고 한 판당 드랍되는 장비의 수량 또한 더욱 늘어나 1편보다 풍족한 파밍이 가능해진 점도 일품. 양뿐만 아니라 장비의 질도 한층 높아져 빠른 시간 내에 고등급, 고품질 장비를 획득할 수 있다.

 

 

 

 

 

무기 및 방어구의 특성도 보다 다양해졌고 3개 이상의 동일 방어구 브랜드를 장착해 발동되는 세트 효과 또한 상당한 효율을 자랑해 파밍의 욕구와 재미를 충족시켜준다.

 

총구나 하단 레일의 부착물, 광학 부품 및 탄창과 같은 총기 부속품은 한번 습득하면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게 바뀐 점 또한 매우 편리하다.

 

더불어 각각의 개성을 자랑하는 총 8가지의 스킬과 스킬 당 최대 4개까지 세분화된 변형 기술 및 본 작에서 새롭게 선보인 유탄발사기, 석궁, 저격 소총 중 하나를 선택해 일종의 궁극기 개념으로 쓸 수 있는 시그니처 무기, 그리고 시그니처 무기의 전문화 포인트를 투자해 얻어지는 다양한 능력치 보정으로 보다 화려하고 경쾌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점도 대만족.

 

아울러 적군 AI도 단순히 체력 및 방어도, 데미지의 상향뿐만 아니라 상당히 영리해졌다.  은, 엄폐 및 측, 후방 타격, 드론 및 RC카를 통한 공격 등이 이뤄지는 덕분에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필드에 드러눕기 마련, 확실히 1편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덕분에 솔로 플레이의 몰입도 증가는 물론 파티 플레이 시의 동료와의 유대감 및 연계 플레이가 보다 돈독해지는 결과를 낳았고 이처럼 한시도 방심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긴장감을 안겨주는 점도 디비전2 만의 매력이자 재미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전체적인 컨텐츠가 대폭 상향 발전하였으나 임무 및 몇 가지 필드 활동만으로도 쉽게 최고 등급템까지 파밍 할 수 있게 돼 스텟 평준화가 심해졌고, 때문에 역으로 PvP 지역인 다크존에서의 파밍 및 유저 대 유저 간 활동이 빈약해진 점, 그리고 맵 상에서 적의 위치를 가늠하게 해주는 펄스 스킬이 대폭 하향돼 적군 식별이 보다 어려워진 점은 조금 아쉽다.

 

또 현재로써는 만렙 이후 즐길 거리가 월드 등급을 4까지 올리고 침입 3단계 임무를 완수해 설계도를 입수하거나 일일 프로젝트를 통해 임무를 리플레이를 하여 전문화 포인트를 올리는 등 상당히 제한적이다. 필자의 경우도 40시간 만에 장비 레벨 450을 만들고 나니 딱히 할 게 없어 주구장창 설계 도면만 모으고 있는데 새로운 컨텐츠의 확충이 시급하다.

 

 

 

그리고 유비소프트 게임의 고질적 문제라 지적받던 서버 문제가 말끔히 사라진 점도 정말 놀라웠다. 필자는 지난 디비전2 베타 테스트 때 접속 오류로 많은 고통을 받았으나 정식 출시 이후 단 한 번도 이러한 문제를 겪은 적이 없다. 유비소프트가 디비전 2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렇듯 디비전 2는 전작보다 향상된 게임성과 완성도로 플레이어를 매료시키니 전작을 재미있게 즐긴 기존 유저는 물론 TPS나 RPG에 흥미와 관심을 가진 게이머라면 한 번쯤 꼭 플레이해 보자.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8,820 [03.31-12:35]

디비전2 구매 할까말까 망설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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