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외모지상주의' 딛고 'MOU 연합'으로 극복할까

'김부장'부터 게임화 예상
2026년 08월 06일 14시 30분 25초

웹툰 지식재산권(IP)은 국내 게임 업계에 '양날의 검'이었다. 수억 뷰의 원작 팬덤 덕분에 초반 마케팅 비용을 크게 아끼고 강력한 화제성을 선점할 수 있다는 확실한 메리트가 있지만, 정작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아 장기 흥행에 성공한 사례는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넷마블이 선보인 대형 성공 사례를 기점으로 K-웹툰 기반 게임의 위상이 180도 달라지고 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과거의 뼈아픈 실패 경험을 거울삼아, 단순 라이선스 계약을 넘어선 '포괄적 연합'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과거 웹툰 기반 게임들은 대부분 '웹툰 IP 잔혹사'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원작의 인기만 믿고 게임성 개발을 소홀히 하거나, 단발성 라이선스 계약 기간에 쫓겨 급하게 결과물을 내놓다 보니 유저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였다. 실제로 게임사 와이디온라인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2018년 퍼블리싱했던 모바일 액션 RPG ‘외모지상주의’ 역시 초반에는 큰 기대를 모았으나, 콘텐츠 부족과 버그 문제, 퍼블리셔 변경 등의 악재가 겹치며 결국 2021년 9월 서비스를 씁쓸하게 종료해야 했다. 

 

하지만 이 흐름을 바꾼 것이 바로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의 슈퍼 IP를 활용한 이 게임은 원작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액션성을 고품질의 그래픽으로 완벽히 이식하며 대한민국 게임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글로벌 출시 전부터 최종 사전 등록자 1,500만 명을 돌파한 이 게임은 오픈 단 하루 만에 글로벌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500만 명, 일 매출 140억 원을 기록하며 넷마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흥행 기록을 세웠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원작답게 해외 성과도 독보적이었다. 전 세계 141개국 다운로드 1위, 21개국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출시 한 달 만에 글로벌 누적 매출 약 7,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정식 출시 10개월 만에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6,000만 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시장 트렌드 변화 속에서 카카오게임즈도 다시 '웹툰IP'로 눈길을 돌렸다. 그러나 이번 더그림엔터테인먼트와의 협약은 특정 웹툰 하나의 권리만 빌려와 게임화 했던 과거와는 궤를 달리한다. 인기 웹툰들이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박태준 유니버스’ 전체를 통째로 아우르는 협력 기반을 다진 것이다. 

 


 

특히 양사 공동 개발/서비스 협력으로 시너지가 극대화 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덕분에 카카오게임즈는 한 작품의 스토리가 소모되더라도 동일 세계관 내의 다른 IP 캐릭터와 스토리를 크로스오버하거나 유기적으로 확장하는 등, 콘텐츠 제작의 자율성과 장기 서비스 동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연합체에서 가장 먼저 게임화될 유력한 IP로 ‘김부장’을 꼽고 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가 지상파와 글로벌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집어삼키며 전 세계적인 대중성과 화제성을 완벽하게 증명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흥행 기세를 그대로 이어받을 게임 ‘김부장’의 장르로는 두 가지 방향성이 예상된다. 국정원 블랙요원 출신이라는 김부장의 과거 서사와 드라마에서 배우 소지섭이 보여준 묵직하고 처절한 맨몸 격투 및 총기 액션을 완벽히 녹여낼 '시네마틱 액션 RPG' 장르가 첫 손에 꼽힌다. 이와 함께 김부장을 필두로 백단장, 성한수 등 전설적인 요원들을 수집하고 자신만의 스쿼드를 꾸려 미션을 수행하는 '전략형 수집형 RPG' 장르가 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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