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1승 1패씩을 나눠 가진 상위권

리그 반환점을 돈 각 팀 평가 : 상위권 팀
2026년 06월 04일 08시 07분 42초

정규 시즌 전반부에 해당하는 2라운드까지의 경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순위에 따라 어떤 팀은 ‘로드 투 MSI’를, 그리고 또 어떤 팀은 3라운드 경기가 진행되는 7월까지 휴식기에 접어들게 된다. 

 

상위권 팀들은 가간 중 MSI와 EWC 등 국제 대회를 치룬다. 상대적으로 ‘못한’ 팀일수록 후반부 일정까지 여유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셈이다. 

 

게임샷은 전반부 리그를 마치고 반환점을 돈 각 팀의 경기력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지금까지의 플레이를 종합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성이 필요한지도 점검해 본다. 

 

1위 : 한화생명e스포츠

 

결국 전반기 시즌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LCK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압도적인 1위는 아니다. 

 

실제로 2위부터 4위까지의 팀들과 모두 1승 1패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 외의 팀들에게는 한번도 패하지 않았기에 1위를 달성했지만 사실상 4위까지의 팀들과는 큰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1위는 리그 전체가 하향 평준화되면서 팀의 단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은 것도 한몫을 했다. 확실히 아직 완전히 완성된 느낌은 아니다. 그럼에도 체급 자체로 현재 성적을 만들어 낸 것은 분명 나쁘지 않은 성과다. 

 

다만 최근 들어 하체보다는 상체에 힘을 주는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구마유시’가 기복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것도 이유지만 워낙 상체에 자원을 필요로 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크다. 

 

현재는 ‘제카’가 좋은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기에 팀이 잘 돌아가는 모습이다. 반면 지난 LCK컵처럼 제카의 플레이가 긍정적이지 않은 모습이 된다면 팀의 경기력이 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나 제카는 이번 정규 시즌 외에는 한화생명e스포츠에서 긍정적인 경기력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선수다. 심지어 작년 시즌에는 중위권 수준의 평가를 받은 것이 팩트다. 

 

한 마디로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 곡선에는 ‘잘하는’ 제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제카의 경기력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순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양상이 정규 시즌 후반부까지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다른 팀들과의 간극도 크지 않고, 변수다 많다. 그럼에도 최소 2위권은 유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국제전의 모습은 미지수이기에 실제 경기력을 보고 판단이 필요할 듯싶다. 

 


 

2위 : T1


시즌 초의 불안한 모습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바뀐 팀의 구조를 나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모습이 돋보인다. 

 

다만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이 완벽하게 베스트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의 T1은 ‘케리아’를 주로 바텀에 두고 상체 플레이를 하는 구조다. 특히나 페이커가 하체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바텀을 살리는 플레이가 많은 모습이다.

 

T1의 최근 플레이는 두 가지 형태로 요약된다. 운영이 필요한 팀을 상대할 때는 케리아를 바텀에 놓고 미드와 바텀 중심의 플레이를 한다. 반면 하위권 팀을 상대 시에는 케리아를 바텀에서 풀어주고 체급에 기댄 플레이를 한다.

 

아직까지도 굳이 ‘페이즈’를 영입해서 균형이 맞았던 팀 플레이를 새롭게 바꿀 이유가 있었나 하는 의문은 있다. T1의 원딜 자리는 플레이 스타일 상 ‘태윤’에게 가장 잘 맞았을 것 깉기도 하다. 어쨌든 T1은 현재 다른 형태의 ‘T1’으로의 변화를 시도중이고, LCK컵 당시와 비교해 많이 좋아진 상태다. 

 

반면 현재의 모습이 최종적인 플레이 패턴이 될 것 같지는 않다. T1은 시즌 내내 끝없이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을 하는 팀이다. 젠지가 원 플랜을 고수하는 팀이라면 T1은 주어진 상황 내에서 계속 더 좋은 방식을 찾는다. 

 

이로 인해 정규 시즌 성적이 요동치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롤드컵이 되면 우승은 T1이 가져간다. 이러한 차이가 젠지는 롤드컵 결승조차 가지 못하고, T1은 결승 진출, 그리고 우승을 밥 먹듯이 하는 이유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리 저리 움직이는 상대보다 가만히 서 있는 적을 때리는 것이 훨씬 쉽다.  

 

최근 ‘도란’의 플레이가 좋지 못한 부분은 팀 차원에서 긍정적이지 못하다. 반면 ‘페이커’는 여전히 잘 해주고 있다. T1의 선전에는 페이커의 공이 상당히 크다. 단순히 데미지나 킬과 같은 단편적인 부분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앞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대한 평가에서도 언급했지만 전체적으로 리그 자체가 하향 평준화된 부분이 크다고 생각되기에 올 시즌에도 ‘왕좌’를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승리 플랜의 ‘완성도’를 더 눂여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작년보다 그 난이도가 더 어렵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3위 : 젠지

 

전반기 정규 시즌 3위, FST 결승 진출 좌절. 압도적인 경기력 없음. 올 시즌 젠지의 현 주소다. 실제로 과거와 달리 젠지는 위협적이지 않다. 상위권 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상위권 팀’ 중 하나일 뿐이지 1황이 아니다. 서부권 팀이라면 누구나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그런 팀이 됐다.  

 

심지어 경기 외적으로도 좋지 않다. ‘룰러’의 ‘세금 회피’ 사건에 대한 팀의 무대응 등 다양한 문제들로 다수의 팬들이 등을 돌렸다. 여기에 얼마전 나온 ‘아놀드 허’ 젠지 오너의 ‘기인’ 발언으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은 하면서 문제에는 무대응’ 이라는 이중적인 모습도 노출됐다. 

 

이미 과거 ‘하나의 중국’ 사건으로 유저들의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터진 사건이다 보니 대부분의 유저 반응이 긍정적이지 않다. 여기에 팀의 원 플랜 승리 공식마저 조금씩 파훼법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LCK만큼은 최강이고, 롤드컵에서 힘을 못쓰는 팀으로 평가됐지만 이제는 LCK에서도 최강이 아닌 팀이 됐다. 결국 순위도, 여론도 챙기지 못한 어중간한 팀이 된 상태다.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오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1황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는 승리했지만 T1에게는 패했다. 이것이 가장 최근의 경기 결과다. 

 

그나마 ‘기인’이 너무나 잘 해주고 있기에 이 정도도 버티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실상 기인의 플레이는 흠잡을 데가 없다. 현재 전 세계 원탑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정도다.  

 

반면 바텀은 팀의 경기력 평균을 깎는 주범이다. 최근 일부 경기에서 룰러가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상체의 힘이 크다. 전반부 시즌 전체를 평가할 때 젠지의 바텀은 사실상 중위권 이하의 성적을 냈다. 

 

올 시즌 젠지는 로스터가 유지된 상태의, 아주 유리한 상황에서도 FST 4강전에서 G2에게 3대 0 완패를 기록했다. 지금까지의 젠지는 스프링과 서머 시즌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이 앞으로의 팀 전망을 어둡게 하는 이유다. 

 

이대로라면 후반기 선전을 통해 조금 더 나아진 결과를 받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단, 1황의 모습은 절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롤드컵 역시 여전히 패배의 쓴 잔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팬들의 부정적인 여론은 돌아오지 않는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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