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사상 첫 롤드컵 결승 진출 가능할까?

롤드컵 4강전 1경기 '젠지 vs IG' 경기 분석
2026년 11월 07일 20시 01분 54초

마지막 8강 경기에서 T1이 KC를 상대로 3대 1 승리를 거두며 6년 연속 월즈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4강 진출 팀이 모두 결정됐다. 

 

T1은 1, 2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무난하게 승리를 거두는 듯 보였다. 하지만 KC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KC는 3세트에서 드래곤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펼치며 승리했고, 4세트에서도 한동안 접전 양상을 이어갔다.

 

KC는 ‘칸나’를 앞세워 상체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T1을 압박했다. 반면 T1은 바텀에 힘을 실어주는 운영으로 대응했고, 결국 교전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4강에는 LCK와 LPL에서 각각 두 팀씩 진출하게 됐다. 유럽과 북미 팀들이 모두 탈락하면서 이번에도 한국과 중국의 우승 경쟁이 펼쳐지게 된 상황이다. 

 

올 시즌 롤드컵은 타이트한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전까지는 4강전까지 별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올해는 8강전이 끝난 후 바로 4강전이 진행된다. 

 

 

- 젠지 전력 분석

 

스위스 스테이지를 3승 무패로 통과했고, 8강에서도 LYON을 3대 0으로 꺾었다. 올 시즌 LCK 우승까지 차지했으니 충분히 좋은 성적이고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올 시즌 전체를 살펴보면 과연 젠지가 확실한 우승권 전력인지 판단이 어렵다.

 

기자 개인적 판단으로 올해의 젠지는 작년보다 약해졌다. 지난 수년간 LCK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리그에서도 상대를 일방적으로 찍어 누르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압도적인 1황이 아니라 우승권 팀 중 하나였다. 심지어 최근 3년간 우위를 유지했던 T1에게도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전 성적은 더욱 아쉽다. FST에서는 G2에게 0대 3으로 완패했고, MSI에는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EWC에서도 디플러스 기아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작년 MSI와 EWC에서 모두 우승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결과다.

 

LCK 우승으로 체면을 살렸지만 이 역시 경쟁 상대였던 한화생명의 전력 하락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이번 월즈에서 스위스 스테이지조차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많은 이들이 과거 젠지의 모습을 생각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오히려 24시즌과 25시즌의 젠지가 지금보다 훨씬 강했다. 

 

그렇다고 해서 강팀이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현재 가장 강한 팀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LCK 결승에서 T1을 상대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과거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올 시즌 LCK의 상위 3팀 전력은 작년보다 못하다는 것이 솔직한 평가다. 다소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겠지만 오히려 8강 기준으로 본다면 LPL쪽의 전력이 더 나은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 젠지는 지난 수년간 국내 리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도 월즈에서는 단 한 번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물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이번에 젠지가 우승을 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지금까지의 정보들을 종합할 때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 IG 전력 분석

 

IG는 이번 월즈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 경기에서는 젠지에게 일방적인 패배를 기록했지만 이후 TSW와 한화생명에게 승리했고, LYON까지 꺾으며 3승 1패로 8강에 진출했다.

 

특히 지난 TES와의 8강 경기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TES는 불안한 국제전 평가를 뒤집을 정도로, 그리고 주전 선수 대신에 369가 참가했음에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팀이다. 하지만 IG는 이러한 TES를 상대로 3대 1 완승을 기록했다. 심지어 승리한 세 세트 모두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단순히 상대가 약해서 승리한 것이 아니라 IG의 경기력 자체가 좋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선수들의 경기력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바텀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상체 역시 준수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팀 전체의 합류나 경기 운영도 대회 초반에 비해 좋아졌다. 그만큼 첫 경기에서 젠지에게 패했던 당시와는 다른 팀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무엇보다 IG는 대회를 거치면서 지금의 경기력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즉 롤드컵, 그리고 현재의 메타를 하는 법을 알고 있다는 의미다.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젠지와도 충분히 겨룰 만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과거 2018년 월즈에서 우승했던 IG가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할 만한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는 셈이다.

 


 

 

- 실제 경기 분석

 

이번 경기는 자신들이 세계 정상급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젠지와, 대회를 통해 성장한 경기력으로 다시 한번 월즈 우승에 도전하는 IG의 대결이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젠지가 우세하다. 아무리 IG의 경기력이 올라왔다고는 하나 젠지의 전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롤드컵은 단순히 전력만으로 승패가 결정되지 않는다. 플레이인부터 시작해 22시즌 우승을 만든 DRX, 그리고 4번 시드로 출발해 우승을 차지한 T1처럼 모든 것이 영향을 주는 대회다. 

 

특히나 8강까지는 실력으로 어느 정도 승리할 수 있다고 하지만 4강전은 전혀 다른 무대다. 이미 8강에서 한번 걸러 낸 정예들이 승부를 펼치는 만큼 어느 팀도 무시할 수 없고, 이중 어느 팀이 승리한다고 해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

 

사실상 팀의 전력이 승패에 차지하는 비중도 높지 않다. ‘의외의 결과’가 많이 나오는 이유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전력 외의 요소들이 더 좋은 팀이 승리한다는 의미다. 

 

현재 양 팀의 전력을 비교하면 상체에서는 젠지가 조금 더 우위에 있지만, 하체에서는 IG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젠지의 상체 파워는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 반면 IG 역시 ‘짜치’로 대변되는 바텀 라인이 상당히 강하다. 특히나 이번 롤드컵을 통해 실력이 상승한 것이 느껴질 정도다. 

 

결국 이번 경기는 상체화 하체의 싸움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올 시즌 많이 파훼를 당했던 젠지의 원플랜 승리 공식을 IG가 깨트릴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젠지가 무난하게 플레이를 이어간다면 젠지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대로 이러한 젠지의 승리 공식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IG가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다양한 요소들이 어떻게 적용되는가에 따라 승리 팀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로서는 IG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분명 전력상 젠지가 우위에 있지만 모든 요소들을 종합할 때는 IG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물론 조금 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젠지의 승리 가능성도 충분히 높고 말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 팀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팀이 승리해도 최하 3대 1, 현실적으로는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 팀이 가려질 것으로 생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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