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스매쉬’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LCK 컵 그룹 대항전 4라운드 경기 분석
2025년 01월 25일 11시 56분 14초

T1은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2승 1패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T1은 최근 몇 년 동안 LCK 공식 경기에서 교체가 없었던 ‘구마유시’ 대신에 2군 선수 ‘스매쉬’를 기용하는 깜짝 로스터를 선보였다.

 

현재 구마유시가 건강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 폼이 다소 떨어져 있는 구마유시에게 어느 정도 휴식을 부여하고, 최근 제우스 대신에 도란을 영입하며 팀 전체의 다양한 전술 및 전술 전략을 시험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가능성의 하나로 스매쉬를 기용해 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나 이번 경기에서 스매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준 만큼 남은 경기에서의 추가 기용 가능성도 점 쳐지는 분위기다. 

 


이 정도 성적이라면 한번은 더 기용해 봐야 하지 않을까

 

DRX는 풀 세트 접전 속에 BNK 피어엑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DRX는 현재 3승 1패라는 상당히 좋은 성적을 기록중인데, 작년 시즌과 비교해 확실히 팀 전력이 강해진 느낌이다.

 

무엇보다 확실한 미드와 더불어 현재 테디 대신에 기용되고 있는 ‘레이지필’과 ‘안딜’의 바텀 라인이 나쁘지 않다. 반면 BNK 피어엑스는 올 시즌 좋은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신인 ‘디아블’이 경기 내내 좋은 플레이를 펼쳤음에도 결국 패배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4라운드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이제는 그룹 대항전 이후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그룹 대항전도 현재 4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엘더’ 팀의 승리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10승 5패를 기록 중에 있어 ‘바론’ 그룹이 승패를 뒤집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참고로 엘더 그룹은 앞으로 3승만 거두게 되면 그룹 대항전 승리가 확정된다. 오늘 경기를 포함해 현재 남은 경기 수는 9경기다. 

 

■ 1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디플러스 기아 


- 한화생명e스포츠 전력 분석 

 

한화생명e스포츠는 현재 롤스터와 농심 레드포스에게 승리하며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다만 현재 경기력이 그렇게 좋아 보이는 모습은 아니다. 젠지에게 패한 것은 그렇다 쳐도 지난 농심 레드포스전의 플레이도 좋지 않았다. 

 

승리를 하기는 했으나 확실하게 찍어 누른다는 느낌보다는 어떻게던 체급으로 비벼서 어거지로 승리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작년 시즌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모습이랄까.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우 시즌 초반 상당히 경기력이 좋지 않은 특징이 있다. 이는 메타 해석이나 밴픽 능력이 좋지 않은 팀 스타일과도 연관이 있는데,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감독을 유임한 것은 전적으로 팀 단장이나 더 윗선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일부 보드진이 변경되었음에도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최강의 선수 로스터를 갖추고 있음에도 사실상 이번 LCK 컵에서 우승권에서 멀어져 보이는 것 또한 이러한 이유가 커 보인다. 

 


 

- 디플러스 기아 전력 분석

 

작년 ‘캐스파 컵’ 당시 디플러스 기아는 온전한 1군 전력이었음에도 결승전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패하며 다소 체면을 구긴 바 있다(하지만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젠지에게 2대 0으로 승리하면서 당시의 전력이 재평가되고 있기도…). 그러나 이번 LCK 컵에서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보이는 상황이다. 

 

T1을 포함한 지금까지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고, 오늘 경기마저 승리한다면 사실상 엘더 그룹 1위가 유력시되고 있다. 생각보다 신인 ‘시우’의 플레이가 나쁘지 않고 ‘베릴’이 가세한 바텀 라인은 더더욱 강해졌다.

 

이번 엘 컵에서 경기력이 가장 좋은 팀은 디플러스 기아가 아닐까 싶다. 그러한 만큼이나 디플러스 기아의 우승 가능성도 상당히 올라와 있는 상태다. 

 

물론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워낙 선수들의 체급이 높다 보니 경기력이 어느 정도 떨어져도 기본 이상은 해주는 모습이지만 디플러스 기아는 자신들의 전력 이상의 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 실제 경기 분석 

 

24년 한화생명e스포츠는 서머 시즌 첫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에게 패했다.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본다면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가 상당히 예견됐던 부분이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한화생명e스포츠라는 팀 자체가 메타 해석이 상당히 늦고 밴픽에도 문제가 많다 보니 발생하게 된 문제였던 것 같기도 하다(제카는 ‘코르키’를 하지 않는 것이 좋아 보인다). 

 

이번 LCK 컵 역시 이러한 양상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특히나 피어리스 드래프트 상에서 ‘바이퍼’나 ‘제우스’ 등의 존재로 인해 유리한 측면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직까지는 그리 좋은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

 

심지어 현재의 공격 메타는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높은 체급을 가진 팀이면서도 눕는 운영을 많이 하는 팀이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는 돌진형 조합을 보다 많이 한다. 메타 자체가 디플러스 기아에게 웃어 주고 있는 상황이다. 

 

베릴의 가세가 디플러스 기아의 아쉬운 운영 능력을 채워 주고 있기는 하나 경기력 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아쉬움이 있다. 여기에 신인 ‘시우’가 제우스를 맞아 어떤 플레이를 보일지도 승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상황에서 두 팀의 전력은 비슷하다. 체급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높지만 경기력은 디플러스 기아가 더 좋다. 여기에 메타는 디플러스 기아에 더 잘 맞는다.

 

그러한 만큼이나 이 경기는 팽팽한 흐름 속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규 시즌은 몰라도 LCK 컵에서는 디플러스 기아가 더 좋은 모습이기에 디플러스 기아의 승리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2경기: 젠지 VS DN 프릭스 


- 젠지 전력 분석 

 

젠지는 지난 경기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2대 0이라는 믿을 수 없는 스코어로 패했다. 어찌 보면 첫 경기에서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완승을 거두다 보니 젠지의 경기력이나 전력이 상당히 오버 측정된 느낌도 드는 상황이다.

 

현실은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었고, 젠지 또한 온전한 경기력이 아니었다.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룰러’는 이후 하위권 팀과의 두 경기에서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플레이가 나왔고, 첫 경기에서 나름 괜찮은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했던 ‘듀로’ 역시 다른 팀을 상대하니 부족한 부분이 많이 노출되는 모습이다. 쵸비 역시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닌 듯하다. 

 

피어리스 드래프트에서 가장 전력 상승 폭이 클 것으로 생각되는 팀이자, 이번 LCK 컵 최고의 우승 후보라고 생각됐던 젠지가 현재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마도 젠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오고 갔을 것으로 생각되며 워낙 피드백이 좋은 팀인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이번 LCK 컵 최고의 우승 후보라는 이미지가 많이 희석된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 DN 프릭스 전력 분석

 

첫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에게 승리한 이래 DN 프릭스는 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오늘은 젠지와의 경기다. 오늘 경기에서 패한다면 1승 3패를 기록하게 되고, 이는 바론 그룹의 패배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서 LCK 컵 탈락이라는 상황에도 충분히 직면할 수 있는 문제다.

 

물론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젠지에게 승리한 업셋 경기가 직전에 펼쳐지기는 했지만 DN 프릭스마저 젠지에게 승리한다는 보장은 결코 없다. 아니, 매우 희박하다. DN 프릭스 입장에서는 단 한 세트라도 승리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나마 ‘버서커’가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 나름의 긍정적인 부분이랄까.

 


 

- 실제 경기 분석

 

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사실상 이 부분이다. 젠지가 과연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인가, 아니면 최근 두 경기처럼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사실상 이번 LCK 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중이던 두 팀을 상대로 젠지가 보여준 경기력을 생각한다면 이번에도 의외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젠지라면 충분히 이러한 부분에 대한 보완을 했을 것이고, 오늘 경기에서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의 마음가짐 역시 충분히 달라졌을 것이고 말이다. 

 

무엇보다 이번 경기는 변수가 적다. BNK 피어엑스와 OK저축은행 브리온은 이번 LCK 컵에서 상당히 적극적이면서도 교전 지향적인 플레이를 했다. 반면 DN 프릭스는 이러한 공격적인 양상이 다소 부족한 팀이다. 

 

결국 이 경기는 반성을 하고 돌아온 젠지에게 DN 프릭스가 처첨하게 당하는 양상이 나올 법한 경기다. 젠지는 더 이상 방심을 하지 않을 것이고, 선수들의 경기 내용 역시 다를 것이다.

 

젠지의 2대 0 승리를 예상하며 매 세트 젠지가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젠지가 이전 경기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사실상 전력 회복이 빠르게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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