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게임 장인' 김태곤 PD, 그는 아직 현역이다

김태곤 PD의 신작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
2026년 05월 07일 13시 58분 54초

‘레드징코게임즈’가 개발하고 ‘조이시티’에서 서비스하는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이 4월 28일 PC 및 모바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직후 양대 마켓 RPG 장르 인기 1위를 기록하며 순항중에 있는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이하 조선의 반격)’은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전쟁인 임진왜란을 MMORPG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순신과 권율, 김시민 같은 역사 속 인물들이 등장하고, 거북선과 판옥선, 화차와 같은 병기들을 사용하는, 내가 임진왜란 시대에 들어가 그 시기를 체험한다. 역사 속의 인물들과 함께 말이다. 

 


 

- 설명이 빠지면 이야기가 불가능한 ‘김태곤 PD’

 

다만 이 게임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 사람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모 방송인이 줄기차게 광고에서 ‘고상~’을 외치는 그 게임의 핵심 개발자였던 ‘김태곤 PD’다.

 

‘듄2’와 ‘커맨드 앤 컨쿼’ 등 RTS가 등장하던 시기에 ‘충무공전’과 ‘임진록’ 등의 한국 RTS 게임을 제작하며 이름을 알린 김PD는 한국 게임 역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국 역사와 위인을 소재로 꾸준한 길을 걸어온 유일한 개발자이기 때문이다.

 

2002년 임진록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 ‘임진록 온라인: 거상’은 김태곤 PD의 대표작이다. 이 게임은 RTS적인 요소를 넣으면서도 경제 기반이라는 복합적인 설정을 통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거상(고상 아님)’으로 이름이 변경되어 지금도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고 말이다. 

 

이후 김PD는 ‘군주’, ‘타임 앤 테일즈’를 시작으로 ‘아틀란티카’와 ‘삼국지를 품다’, ‘영웅의 군단’과 같은 다양한 작품들을 출시한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아틀란티카’ 부터의 게임들은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흔히 말하는 SRPG 스타일의 전투 방식을 채용하며 기존 RTS 기반의 전투와는 차별화된 형태를 선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는 이 게임들이 싱글 플레이 기반이 아닌 ‘온라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유저들은 온라인 게임에서 보다 빠른 레벨업을 원했지만 SRPG 스타일의 전투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심지어 이렇듯 빠른 레벨업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 SRPG가 주는 전략적인 즐거움은 레벨업을 느리게 하는 요소일 뿐이었다. 상당히 인기 있는 장르지만 클리어에 목적이 있는 싱글 플레이와 온라인 기반의 게임은 그 포인트가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이후 김태곤 PD는 ‘광개토태왕’,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드래곤 엠파이어’ 등을 개발했다. 그리고 오랜 준비 끝에 결국 ‘조선의 반격’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회사를 설립해 말이다.

 


 

 

- 김태곤 PD의 상징성이 녹아 있는 게임

 

서두에서 김태곤 PD의 이야기를 한 것은 바로 이 게임 자체가, 그리고 국내 게임 시장에서 김태곤 PD를 빼 놓고는 언급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 시장은 급속도로 발전해 왔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간과되었던 부분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역사’다. 

 

대부분의 게임은 ‘판타지’나 ‘무협’, 그리고 SF’ 등의 장르 위주로 만들어졌고, 이러한 양상은 국내 역사와 ‘한국적인 것’의 배제라는, 지극히 기울어진 형태로 이어져 왔다. 서양의 유명 인물들, 혹은 중국의 역사, 그리고 가상의 세계는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도 한국의 것은 끊임없이 외면 받아왔던 것이 현실이다. 이는 보편적인 인기를 기대하기 어렵고, 제작 과정에서 더 많은 노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삼국지’라는 스테디셀러가 있기 때문이지만 중국의 역사, 혹은 문화는 보편적으로 게임의 단골 소재로 활용됐다. 근래만 해도 ‘검은신화 오공’이나 무협 기반의 게임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고, 일본만 해도 막부 시대 등을 소재로 한 게임들이 상당하다. 

 

심지어 일본을 전혀 모르는 게이머들도 ‘야마모토 무사시’나 ‘오다 노부나가’, 그리고 일본 막부 시대의 복식과 제반 사항을 알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한국의 역사는 다르다. 방송에서 흔히 보는 고려나 조선의 무복을 아는 이들은 많겠지만 신라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다. 게임을 하며 오다 노부나가의 일대기를 대략적으로 아는 사람은 있지만 우리나라의 ‘장보고’는 교과서에서 배운 것 이상 알고 있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게임들은 이를 외면해 왔다. 간간히 게임들이 발매되기는 했지만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참담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김태곤 PD는 달랐다. ‘충무공전’, ‘광개토태왕’ 등 한국 역사와 한국적인 요소를 사용한다. 심지어 ‘임진록 온라인: 거상’은 사실상 제대로 만들어진, 거의 유일한 한국 역사 기반의 MMORPG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조선의 반격’ 역시 김태곤 PD의 한국 역사 사랑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다만 어찌 보면 또 다시 임진왜란, 이순신을 소재로 활용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한국인에게 가장 대중적인 역사 채널이 바로 임진왜란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삼국지 하나로 수십, 수백 개의 게임이 나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임진왜란만 소재로 활용했던 것도 아니다. 앞서 언급했던 ‘광개토태왕’도 그러하고 ‘타임앤테일즈’에서는 ‘장보고편’을 통해 역사를 알렸다. ‘임진왜란’은 김태곤 PD가 가장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김태곤 PD를 존경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게임 소재로는 오히려 매력도가 떨어질 수도 있는 한국의 역사와 인물들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게임으로 만들어 오고 있다는 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부분에 있어 김태곤 PD는 최고의 전문가이자, ‘끝판왕’이다. 

 

- 임진왜란 속에서 함께 영웅들과 행동한다

 

이러한 ‘끝판왕’이 다시 한번 임진왜란을 소재로 만든 것이 바로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이다.  

 

‘천군’이라는 영화가 있다. 한국군이 이순신 장군 생존 시기로 시간 이동되어 결국 이순신 장군을 도와 일본군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구조 자체는 같다. 게임 속에서 이순신, 권율, 원균 등 수많은 역사 속 인물들과 만나며 같이 사건을 풀어간다. 심지어 ‘허준’이나 ‘사명대사’, ‘선조’ 등 역사 속 세세한 인물들과도 연을 맺는다. 

 


 

그렇다고 해서 완벽한 역사 기반은 아니다. 이미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자체가 허구다.그만큼 사실과 허구가 적당히 섞였다. 

 

여기에 연출이 상당히 좋다. 게임 연출이라는 것은 단순히 ‘좋은 비주얼’을 보여주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얼마나 게임의 맛을 더 맛깔나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공포감을 더 극대화 하고, 게임을 더 ‘있어 보이게’ 만든다. 연출은 게임을 더 폭발적으로 만드는 장치다. 

 

이러한 부분에서 조선의 반격은 꽤나 맛깔나다. 팀으로 합류하는 여성의 당찬 포즈, 유명 성우가 들려주는, 마치 조선왕조 오백년 같은 배경 이야기, 그리고 완벽한 100퍼센트 음성 지원으로 감동을 살린다. 

 


 

무엇보다 유닛 획득이든, 특별한 상황 연출이든 무언가 ‘있어 보이게’ 하는 연출이 좋다. 간단히 말해 ‘둥!’ 하는 느낌이 아니라 ‘두둥~!!!!’ 하는 그런 느낌인 셈이다. 

 


 

- 지루하지 않은 전투

 

조선의 반격은 기본적으로 RTS 스타일의 전투 방식을 따른다. 게임 자체가 5명의 영웅 과 1개의 병기를 하나의 팀으로 구성하고, 다수의 적들과 전투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만큼 전투 한번에 걸리는 시간도 짧지는 않다. 다만 어차피 모두가 같은 상황이기에 큰 문제는 아니다. 

 

RTS 스타일 형태로 전투가 진행되기는 하지만 조작 자체는 피곤하지 않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이동 자체를 자동으로 하기 때문이다. 유저들은 누구를 공격하는지만 결정하면 된다. 단순히 전체 공격 형태로 적당히 해도 되고, 개개인에 세부 공격을 지정할 수도 있다. 

 


 

물론 가챠가 존재하는 게임이다 보니 어느 정도 성장의 벽은 있다. 다만 이것이 여타의 게임들과는 조금 다르다. 적은 과금으로도 충분히 생각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고, 과금러에 비해 성장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 플레이를 아예 할 수 없는 정도도 아니다.  

 

심지어 패스 스타일의 과금으로도 상당히 도움되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가챠 스타일에 비해 훨씬 성장이 쉽고 부담이 적다. 여기에 자동 사냥 개념의 전투도 존재해 전투 자체의 피로감이 낮은 편이다. 

 


 

다만 이러한 자동 사냥 방식의 경우 회수가 정해져 있어 이 자체가 어느 정도 과금의 필요성을 증대시키는 부분이 있다. 게임을 즐기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기도 하다.  

 

게임 속에서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순신’이 중심이 되는 게임인 만큼 단순히 지상전뿐 아니라 해상전의 비중도 높다. 여기에 경제 생산 채집 시스템과 낚시 등 다채로운 요소들이 결합되어 이것 저것 즐길 만한 요소들이 적지 않다. 거래소도 존재하고 공성전도 있다. 있을 만한 것들은 다 있다. 

 


 

기본적인 형태의 전투 외에 3인칭 시점을 활용, 화살을 쏘거나 화차를 사용하는 등의 색다른 전투 모드들도 등장한다. 무언가 뻔한 느낌이 아니라 게임을 다각도로 즐길 수 있게 한 흔적이 엿보이는 그런 느낌이다. 

 

실제로 게임을 시작해 플레이를 하다 보면 한 두 시간이 순삭으로 지나간다. 스토리 라인도 억지스럽지 않고 말이다. 기대보다 더 괜찮은 게임. 이것이 바로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이 아닐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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