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싸움에서 멀어진 한화생명e스포츠

LCK 스프링, 3월 5일 경기 분석
2023년 03월 05일 13시 47분 14초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한화생명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는 디플러스 기아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를 통해 디플러스 기아는 정규 시즌 2위 자리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팀이 되었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사실 상 2위 싸움에서 탈락하게 됐다. 

 

사실 상 이번 디플러스 기아전은 한화생명e스포츠의 전력을 시험해 보는 시험대였다. 1라운드에서 플레이오프권 팀들에게 모두 패했던(T1은 예외로 하자) 한화생명e스포츠였지만 그간 어느 정도 전력이 상승했기에 2라운드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기대됐지만 결과는 같았다. 아울러 남은 경기에서 1승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디플러스 기아전은 그냥 격차가 느껴지는 경기였다


- 가장 큰 문제는 탑

 

1라운드 초반 한화생명e스포츠의 가장 큰 문제는 정글러였다. 클리드가 워낙 삽질을 해 대니 팀이 승리를 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현재는 탑이다. 킹겐이 완전히 애물단지가 됐다. 

 

22년 롤드컵 결승에서 보여주었던 킹겐의 임팩트는 상당히 컸다. 그만큼 올 시즌 기대도 컸고 제카 및 바이퍼와 더불어 한화생명e스포츠의 체급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의 지표는 하위권이었고, 2라운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나빠졌다. 탱챔을 잘 다루는 선수가 2라운드에서는 탱챔도 못한다. 지난 T1전에서 제우스를 억누르며 가능성을 보였던 킹겐이지만 그 이후 발전이 없다. 주변 평가처럼 제우스에게’만’ 강한 선수처럼 보인다.  

 


이제는 오른도 제 실력이 안 나온다

 

어찌 보면 슬럼프에 빠진 듯한 인상도 있다. 뭘 해도 안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 클리드도 문제는 많다

 

클리드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는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플옵권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인다. 

 

한 마디로 모든 라인에서 열세에 있는 팀과의 경기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확실한 성과를 내지만 반대로 비슷한 실력을 가진 팀과의 경기에서는 자신이 무언가를 만들어 내거나 상대 정글러를 압도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심지어 지난 디플러스 기아전에서는 무색무취의 활약을 펼쳤다. 2세트에서 가장 많이 죽은 것은 덤이다. 하위권 팀을 상대로 무쌍을 찍고 POG를 받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플옵권 팀들과의 진검 승부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제카는 사실 못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에서 기대한 값에는 분명 미치지 못한다. 특히나 디플러스 기아 전에서는 쇼메이커에게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아무리 쇼메이커가 점점 살아나고 있다고는 해도 제카라면 우위에 있어야 했다. 제카에게 아칼리만 주지 않으면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느낌이다. 

 


상체가 다른 팀 정도만 되었어도 제카는 훨훨 날아다니고 있지 않았을까

 

물론 플옵권 팀과의 경기에서 정글러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같은 상체 라인인 탑과 정글러가 불안하니 미드 역시 운신에 제약이 따르고 좋은 플레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다른 팀에서는 탑과 정글러가 시너지를 주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에서는 이들이 미드를 억제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하위권 팀과의 경기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체급만으로 눌러 버릴 수 있는 것이 한화생명e스포츠이기 때문이다. 

 

- 바이퍼는 그래도 잘 해주고 있다

 

그나마 팀에서 한 사람 이상의 몫을 충분히 해 주고 있는 것은 바이퍼다. 

 

어찌 보면 바이퍼 역시 플옵권 팀과의 경기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지 않는가 하는 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파트너가 전력 상 하위권인 라이프이고 탑은 열세인 상황에 정글러의 도움을 크게 받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바이퍼는 충분히 할 만큼 해 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위권 팀과의 기록도 포함되기에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지표에 있어서도 현재 원딜 중 탑의 위치다. 제카가 현재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미드인가 하는 주장은 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바이퍼는 다르다. 많은 이들이 스프링의 바이퍼를 최고의 원딜로 꼽고 있다. 

 


팀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스프링 시즌 최고의 원딜러는 바이퍼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반반 싸움만 가더라도 바이퍼는 LCK 모든 원딜러들을 압도할 힘이 있다. 다만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 팀웍의 아쉬움, 보드진도 글쎄…

 

한화생명e스포츠의 팀웍이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이전부터 지적해 왔던 문제다. 아직도 하나의 팀 같은 느낌보다는 솔랭 경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이 부분은 사실 단기간에 좋아질 수 없는 부분이고, 실제로 모든 선수들이 새로이 모인 가운데 합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던 만큼 서머 시즌이 되면 자연스럽게 나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어찌 보면 보드진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선수들의 기량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렇듯 다양한 문제가 드러나는 것을 보면, 그리고 간간히 밴픽에도 문제가 있는 것을 생각할 때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스타일이 선수들과 맞지 않는 듯 보이기도 하고 전략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지금은 일종의 전초전인 스프링 시즌이기에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서머 시즌 초반에도 이러한 모습이 보인다면 이는 보드진의 역량 문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킹겐과 클리드라는, 팀 전력에 마이너스가 되는 선수들이 있기에 서머 시즌도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를 대신에 두두와 윌러가 있었다면 아마도 현재 2위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스프링 시즌 이후 후보 선수 영입도 적극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3월 5일 경기 분석


1경기 - kt 롤스터 VS 리브 샌드박스

 

2라운드에서도 젠지에게 승리하며 이변을 만들어 낸 kt 롤스터와 광동 프릭스에게 패하면서 다른 의미의 이변을 만든 리브 샌드박스의 매치다.

 

kt 롤스터는 젠지를 잡아 내며 다시금 비상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남은 일정이나 현재 승수 등을 고려했을 때 2위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디플러스 기아에게 패하고 이후 경기에서 젠지를 잡은 것은 좋게 말하면 아직 kt 롤스터의 전력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아직까지 기복이 많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다만 상대 역시 최근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리브 샌드박스다. 

 

리브 샌드박스도 광동 프릭스에게 덜미를 잡히며 2위 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2라운드에서 확실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디플러스 기아에게 승리했음에도 광동프릭스에게 패했다는 것 또한 팀 전력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증거다. 

 


 

어찌 보면 이 두 팀은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많은 팀이다. 두 팀의 전력 자체도 거의 비슷하고, 가끔씩 의외의 경기에서 패하는 것 또한 흡사하다. 1라운드에서는 리브 샌드박스가 승리를 거뒀지만 압도하는 경기였다고 보기는 어려웠으며, 그러한 만큼 2라운드에서도 리브 샌드박스의 승리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그 당시와 비교해 지금의 kt 롤스터는 한 단계 성장한 팀이기도 하고 말이다. 

 

전력도 비슷하고 현재 순위도 그러하며 어느 한 팀이 갑자기 저점이 뜰 수도 있는 팀 간의 경기인 만큼 이 경기는 사실 상 어느 팀이 승리하는지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고 확률 또한 반반이다. 

 

억지로 예측해 본다면 전 경기에서 불의의 패배를 당한 리브 샌드박스보다는 젠지를 잡고 팀 사기가 상승한 kt 롤스터에 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1라운드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이 경기는 kt 롤스터가 승리할 확률이 2%쯤 더 높아 보인다. 

 

kt 롤스터의 경우 접전으로 승리 또는 패배하기 보다는 확실하게 이기거나 지는 경우가 많은 팀이다. 그러한 만큼 매 세트 어느 한 팀으로 기우는 양상의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어느 팀이 승리하더라도 2대 0 승리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두 팀의 활발한 교전이 예상되기에 매 세트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경기 – 젠지 VS 브리온

 

kt 롤스터에게 패하면서 젠지의 2위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경쟁자인 디플러스 기아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 0으로 꺾으며 승수 및 세트 득실에서 앞서 있는 상태다.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해야 젠지의 2위 진출이 사실 상 가능해진다. 

 


 

젠지의 전력이 급작스럽게 약해진 것은 아니다. 모든 팀들에게는 스타일에 따라 상성 팀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스프링 시즌에서는 kt 롤스터가 젠지의 상성 팀이 된 셈이다. 어찌 보면 킹겐에 약한 제우스처럼 말이다. 

 

결론적으로 젠지의 팀 전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눈에 보이는 큰 문제도 없었다. 이 말은 하위권 팀들에게 패배를 당할 일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브리온은 DRX에게 패하며 하위권 수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어차피 플레이오프 진출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1패에 연연할 정도는 아니지만 서머 시즌을 위해 보다 많은 승수를 올릴 필요는 있다. 

 


 

아쉽게도 젠지와의 전력 차이는 분명히 있다. 선수들이 아무리 최적의 컨디션으로 플레이 한다고 해도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여기에 기존의 젠지라면 한 세트 정도는 여유 있게 플레이를 진행할 수도 있어 이를 바탕으로 승리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갈 길이 바쁜 젠지의 상황에서 세트 득실을 신경 쓸 수 밖에 없기에 브리온이 한 세트라도 가져가는 일이 쉽지 않다.

 

세트 득실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밀리고 있는 젠지인 만큼 이 경기는 웃음기를 빼고 젠지가 확실한 승리를 가져 갈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2대 0 승리 및 매 세트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 줄 것으로 생각된다.

 

불필요한 교전을 피하는 브리온의 특성 및 빠른 시간 내에 경기가 끝날 것으로 생각되기에 전체적으로 많은 킬이 나오지 않는 양상의 경기가 될 확률도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괴도 키드 / 2,506,871 [03.19-04:13]

야구 이글스보다 성적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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