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퀄로 돌아온 실시간 전술의 전설, '코만도스:오리진'

현대화 된 시스템
2025년 04월 14일 12시 45분 32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클레이모어 게임 스튜디오가 개발한 전략 액션 게임 '코만도스:오리진'의 PC 한국어판 본편 및 디럭스 에디션을 지난 10일 정식 출시했다.

 

코만도스:오리진은 코만도스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맹활약한 전설적 특수부대의 탄생을 다루는 프리퀄 스토리라는 점이 특징이다. 플레이어는 그린베레와 공병, 저격수, 운전수, 마린, 스파이의 능력을 조합하면서 적군들을 상대로 대담한 습격, 사보타주, 구조 임무 등의 다양하고 위험천만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또한 2인 협동 멀티 플레이 모드를 통해 온라인 또는 로컬 화면 분할 방식으로 임무를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코만도스:오리진은 코만도스 시리즈 1편부터 3편까지를 개발했던 파이로 스튜디오가 지난 2017년 운영을 중단하고, 2018년 칼립소 미디어가 코만도스 IP의 모든 사용권리를 사들인 뒤 자회사 클레이모어 게임 스튜디오가 개발하게 된 정신적 후속작이란 배경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 전설적 특수부대는 어떻게 모였나

 

코만도스 시리즈는 플레이어가 한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의 아군 병력을 조작해 무수히 많은 수의 적들 사이로 숨어들거나 그들을 처치하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은신 기반 실시간 전술 게임이다. 이 시리즈는 소수의 아군과 다수의 적, 진지를 누비며 활약하는 과정에서 전략이나 행동을 수립하고 실제로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들이었다. 1편부터 3편까지 시리즈를 이어가면서 부침도 있었지만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며 장르의 마니아들을 만들었다.

 

바로 그 고전 명작 시리즈의 프리퀄 파트를 다루는 것이 코만도스:오리진이다. 기존 3부작에서는 이미 동료인 특공대원들이 어떻게 모이게 되었는지, 그리고 3부작 시작 이전에는 이들이 어떤 활약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미션들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의 시작은 공병이 시리즈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대표 캐릭터 그린베레를 찾아와 영국군을 도우며 독일군의 포위망을 돌파하는 것이다. 이후 각 미션은 그린베레와 공병의 시점으로 진행되거나 아직 그린베레와 공병의 팀에 합류하지 않은 멤버들의 시점으로 미션이 진행되기도 한다.

 

3부작의 주역이자 불가능해보이는 임무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는 특수부대 멤버들을 소집하는 구조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미션이 구성됐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일종의 어벤저스를 모으는 내용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미션에 따라 적들의 주요 시설을 사보타주하거나 인질을 구출해 탈출하는 것, 요인 암살 등을 수행하게 된다.

 


시작하자마자 처형 위기인 그린베레

 


 

 

 

■ 어려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번 신작에서는 기존 시리즈 3부작에서 가능했던 꼼수성 전략이 불가능하게 된 것들도 있고, 적을 쓰러뜨린 뒤 소지품을 뒤져 노획할 수도 없게 됐기 때문에 강력한 적 제거 역량을 가지고 있는 저격수 같은 캐릭터의 운영 방식에도 직접적 영향을 끼치게 됐다. 대신 맵 곳곳에 수류탄이나 시야를 막는 투척물, 유인용 아이템, 저격수를 비롯한 각 캐릭터에게 맞춘 탄약 등이 비치되어 있어 이를 획득하는 것으로 보충할 수 있는 식의 시스템으로 변경됐다. 앞서 언급한 저격수는 멀리서도 빠르고 은밀하게 번거로운 배치의 적을 정리할 수 있는 대신 탄약이 5개 뿐이라 사용에 불편함이 있는데,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맵에 존재하는 탄약을 수집해야 하는 것. 각 맵에서 탄이 넉넉하게 나오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한 아끼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플레이어는 실시간으로 감시와 순찰을 하고 있는 수많은 병력들의 눈을 피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은 근접 공격 수단을 제외하면 제한되어 있다. 적의 시야 범위 내에서 발각되지 않도록 비살상 제압을 하거나, 살상 공격으로 전환해 빠르게 승부를 보는 것도 가능하며 어떤 캐릭터와 상황인지에 따라 이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주로 뒤에서 습격을 해야 하지만 살상 무기로 나이프를 사용하는 캐릭터들은 앞에서 갑자기 마주쳐도 적을 처리할 수 있는 반면 운전수가 사용하는 살상무기의 경우 정면에서 공격하는 경우 반드시 실패하는 식이다.

 


 


내구도가 넉넉할 때는 경보가 상관이 없다면 차로 밀어버리면서 진행해도 된다

 

발각됐을 때의 경보 시스템에도 조정이 가해졌다.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세 칸의 경보 표시가 화면에 표기되며 수상한 상황을 발견했거나 적에게 발각되고 즉시 처리하지 못한다면 발각 게이지가 1개씩 차오른다. 물론 다수에게 노출되거나 노출된 상태에서 시간을 끌면 끌수록 한 칸만 차는게 아니라 순식간에 3칸이 전부 채워져 경보가 울릴 수도 있다. 경보가 울린 뒤에는 인근의 모든 병력이 주위를 조사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가급적 경보를 울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일단 경보가 해제된 이후에는 다시 3단계 경보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경보가 울리게 되는 시스템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경보가 울리게 된 상황이 더 속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일단 확실하게 피할 수만 있다면 과감하게 상대하고 빠지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인질 구조 미션에서도 경보가 울려봐야 인질이 사살당하지는 않으니 큰 폭으로 난이도가 올랐다고 볼 수는 없었다.

 

또, 각 캐릭터들의 전통적인 도구나 특기, 그리고 총기나 투척무기를 사용하는 것에도 편의성이 상승했다. 이제는 적의 시야 범위나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소음이 어느 정도 범위까지 퍼지는지를 보여주게 됐기에 총기를 사용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상황을 판단하기 상당히 쉬워졌다. 그리고, 실제로 열차가 지나가는 다리를 폭파하는 미션에서는 적당히 적을 정리하다 아예 총으로 남은 병력들을 깔끔히 마무리한 적도 있는데, 몇 대 맞을 수는 있지만 경보가 울린 구역 근처에 있는 병력들만 이쪽으로 움직이니 게임이 손에 익을수록 총으로 상황을 과감히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각 캐릭터의 능력을 잘 활용해 상황을 헤쳐나가자

 


마린이 돌을 던졌을 때 얼만큼의 소음이 나는지 볼 수 있는 화면

 

■ 이젠 희귀한 장르의 반가움

 

코만도스:오리진은 장르적으로 소위 코만도스류로 분류되는 은신 기반의 실시간 전술 게임이 드문 마니악한 신작이다. 얼마 전까지는 데스페라도스3, 섀도우 택틱스, 섀도우 갬빗 등 은신 기반 실시간 전술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미미미 게임즈가 있었지만 이들 또한 자금난으로 2023년 해체를 결정하며 더욱 만나보기 어려운 장르가 됐다. 그런 가운데 이 장르의 가뭄에 허덕이는 게이머들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신작이 아닐 수 없다.

 

전체 미션은 약 14개 정도이며, 한정된 자원을 바탕으로 넓은 맵에 뿌려진 많은 병력 사이를 뚫고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특성상 여러 시행착오도 겪다 보니 하나의 미션 클리어에도 숙련도에 따라 수십 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미션마다 수집품이 사진 아이템 형태로 흩뿌려져 있으며 필수는 아니더라도 달성을 시도할 수 있는 보조 목표까지 있으므로 주 임무만 플레이하거나 보조 목표와 수집품을 전부 달성하거나 어느 방식을 택해도 전체 플레이 타임은 꽤 긴 편이다.

 


시체를 잘 숨겨두면 순찰조에게 걸리지 않는다

 


그린베레는 일부 지형을 파서 숨을 수 있다. 유인기와 이용하면?

 

게임 플레이에 있어서는 이 장르를 좋아한다면 확실히 마음에 들만한 익숙한 맛을 보여주고 있다. 달리기를 했을 때 소음이 발생하거나, 무기 등을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소음의 가시화 UI 등 현대적인 시스템을 게임에 녹여내면서 보다 모던한 느낌의 코만도스가 됐다. 그래픽적으로는 적을 암살했을 때 등 래그돌이 날뛰는 상황이 벌어지기는 하고 아주 드물게 캐릭터가 이동하는 도중에 뜬금없이 지붕 같은 장소에 이동되면서 진행 불가 상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자는 좀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었고 후자의 경우 플레이하며 딱 한 번 경험한 상황이었다.

 

기존 시리즈 대비 다시 새로운 시스템과 편의성을 갖추면서도 시리즈 특유의 개성과 맛은 유지해 코만도스를 좋아하는 게이머나 실시간 전술 게임이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마니아들도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신작이다.​ 

 


이렇게 되면 불러와야 한다.

 


모든 난관을 뚫고 주 임무를 달성했을 때의 달성감이 뛰어나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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