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회차’ 플레이오프 패자전 시작

이변, 어디까지 이어질까
2026년 02월 19일 13시 39분 26초

굵직했던 이변이 또 다시 터졌다. ‘당연히’ 이길 것으로 기대했던 T1이 패배했다. 

 

지난 2월 15일 진행된 경기에서 T1은 선수들의 난조와 더불어 BNK 피어엑스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어느 정도 문제가 있더라도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바텀은 ‘페이즈’와 ‘디아블’의 격차가 매우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페이즈는 팀의 잉여 자원을 끌어와서 이를 기반으로 결과를 내는 선수다. ‘고버지’ 롤을 수행하는 이전 원딜러 ‘구마유시’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스타일인 셈이다.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거둔 BNK 피어엑스

 

여기에 라인전 단계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구마유시와 라인전에 문제를 보이는 페이즈라는 차이도 있다. 어쨌든 T1은 구마유시 대신에 완전히 다른 성향의 원딜러를 영입해 새로운 변화를 주려 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이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까지의 결과 역시 페이즈 보다는 ‘오너’나 ‘도란’, 그리고 ‘페이커’와 같은 기존 멤버들의 활약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물론 아직 합이 완전히 맞아가는 상황은 아니기에 더 좋아질 부분은 있지만 구마유시 대신에 페이즈를 영입한 선택이 아직까지는 좋은 합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페이즈는 특정한 ‘조건’들이 바탕이 되었을 때 실력이 나오는 선수이다 보니 ‘바이퍼’나 ‘룰러’ 같은 최상위권 선수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부족함이 보이는 느낌이다. 실제로 LPL에서는 ‘태윤’이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구마유시의 대체로 보기에도 전력의 마이너스가 확실히 보인다.  

 

2라운드 경기는 T1의 기존 선수들이 다소 좋지 않았던 플레이를 펼쳤고, 페이즈는 평범한 플레이를 했다. 반대로 디아블, ;랩터’를 위시한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쳤다. 

 

개인적으로 그럼에도 T1이 승리할 것이라 생각됐지만 생각보다 하락과 상승 폭이 더 컸던 것 같다. 여기에 T1 선수들의 안일함이 있었고 말이다. 그에 반해 BNK 피어엑스는 준비를 잘 했다. 

 

다만 T1이 이대로 무너질 팀은 아니다. 말 그대로 ‘헤프닝’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2라운드 경기에서 BNK 피어엑스가 승리하면서 BNK 피어엑스의 홍콩행이 확정됐다. 

 

2라운드에서 승리한, 승자조 결승전을 치루는 젠지와 BNK 피어엑스의 경우, 승리 팀은 결승전에 직행하고, 패배한 팀도 최종 진출전으로 가기 때문이다. 결승전과 결승 진출전이 홍콩에서 진행되는 만큼 승자조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은 무조건 홍콩으로 향한다. 

 

반면 남은 네팀 중 단 한팀만 홍콩으로 갈 수 있다. 이제부터 진행되는 패자조의 경기에서 최종 승리한 팀만이 티켓을 얻게 되는 것이다. 

 

- 패자전의 구성

 

일반적으로 지금까지의 LCK 경기들은 대부분 1라운드에 별도의 목숨을 부여하는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1라운드에서 패한 팀들은 즉시 탈락하는 형태의 방식이 사용되어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LCK컵은 1라운드에서 패배해도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 덕분에 패자조 역시 2라운드에서 패배한 팀 간의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승자조 결승에서 패배한 팀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는 최종 진출전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도장 깨기 형식으로 차례로 상대하며 올라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미 25시즌 플레이오프를 시청한 사람이라면 이해가 빠른 부분이 있다. 작년에 진행된 정규 시즌 플레이오프와 완전히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패자조 첫 경기는 1라운드 패배팀 간의 1경기, 그리고 1경기에서 승리한 팀과 2라운드 패배팀 중 시드가 낮은 디플러스 기아와의 경기가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2경기의 승자는 같은 2라운드 패배팀이지만 시드가 높은 T1과 3경기를 진행한다. 

 

그리고 3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젠지와 BNK 피어엑스의 승자조 결승에서 패한 팀과 결승전 진출을 놓고 최종전을 펼친다. 

 

한 마디로 1라운드에서 패한 팀이 결승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4경기를 연속으로 승리해야 하는 지옥의 레이스를 통과해야 한다. 심지어 일정 자체도 여유가 별로 없다. 

 

홍콩으로 가는 팀은 현재 승자조 결승에 진출한 두 팀과 패자조의 3경기에서 승리한 한 팀 등, 총 3팀이지만 이 중 FST로 갈 수 있는 자격은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만이 갖는다. 우승 팀은 1번 시드, 준우승 팀은 2번 시드로 LCK를 대표해 FST에 참여한다. 

 

- 현실적인 진출 가능성은?

 

DN 수퍼스와 DRX가 LCK컵 플레이인에서 나름 팀웍이 좋아지면서 경기력이 급성장 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T1을 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디플러스 기아 정도까지는 꺾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BNK 피어엑스에게 일격을 맞은 T1이 만만하게 준비를 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결국 패자조 1경기에서 어느 팀이 승리하고, 2경기에서 어느 팀이 승리하던 3경기에서 T1이 승리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역시나 가장 유력한 것은 T1이다

 

BNK 피어엑스는 젠지와 T1을 제외한 팀들 중 가장 전력이 좋다고 평가받았던 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서 언급했듯이 한 팀은 저점을, 한 팀은 고점이 나온 상황이었고 T1이 약간의 방심과 준비 부족이 있었기에 이변이 발생한 것이지 다른 팀들에게도 이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현재의 전력 상으로는 디플러스 기아와 DN 수퍼스가 상당히 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며, DRX는 이보다 조금 아래 정도로 평가된다. 다만 그 차이가 당일 컨디션과 밴픽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수준이기에 이들 중 어느 팀이라도 T1과의 3경기에 갈 만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중에서 DN 수퍼스가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한다. 디플러스 기아는 현재 경기력이 소폭 떨어진 데 반해 다른 두 팀은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DN 수퍼스는 지난 2년동안 이어져 오던 ‘잘 안풀리는 집’의 모습을 어느 정도 해결한 모습이고, 그만큼 팀 사기도 올라와 있다. 이번에는 ‘4강’ 이라는, 최근 몇 년 간의 행보 중 가장 좋은 결과물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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