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 kt롤스터
1라운드의 kt롤스터는 최강이었다. 실제로 8연승을 기록했고,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패배하기 전까지 모든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러한 과정에는 ‘퍼펙트’의 고점 플레이가 있었다. 여기에 과감히 선발 기용한 ‘에포트’가 바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물론 이러한 선전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았다. ‘퍼펙트’는 과거에도 상당히 좋은 폼을 보여주다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회귀한 경우가 있었고, ‘에포트’ 역시 어느 정도 플레이를 하다 보면 파고들 만한 단점들이 보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시간이 생각보다 빨랐다. 적어도 리그 전반부까지는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생각됐지만 2라운드부터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점은 2라운드의 경우 젠지와 T1에게만 패배했을 뿐 한화생명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는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사실상 2라운드에서 BNK 피어엑스와 한진 브리온에게 패하지만 않았어도 kt롤스터는 최소 2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렇게만 본다면 현재의 kt롤스터를 과연 중위권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지만 다른 상위권 팀들은 동부팀에게 단 1패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kt롤스터의 안정성이 낮다는 것이다.
사실 상위 네 팀의 경우 어느 한 팀이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이는 못하는 것이 이번 시즌의 특징이다. 네 팀이 모두 1승 1패를 나눠 가진 상태다. 하위권에게 패배한 kt롤스터를 제외하면 순위 자체가 디플러스 기아에게 승리했는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바뀐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디플러스 기아에게 2승을 해서 승수가 더 높은 것이고, kt롤스터는 디플러스 기아에게 모두 승리했지만 하위권 팀에게 2패를 기록해 4위가 된 상태다.
현재의 kt롤스터는 퍼펙트의 고점이 빠지기는 했어도 충분히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준다. 확실히 작년에 비해 기본값이 더 높아졌다. ‘커즈’와 ‘비디디’의 폼이 살짝 내려온 상황이기는 하나 상체의 힘이 나쁜 편은 아니다.
그에 비해 바텀의 안정감이 약하다. BNK 피어엑스 및 한진 브리온 모두 ‘테디’와 ‘태윤’이라는 강력한 원딜러를 보유하고 있고, 결국 실제 경기에서도 바텀의 힘으로 kt롤스터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강력한 바텀을 가진 팀을 상대할 때 팀이 무너진다는 의미다. 실제로 테디와 태윤은 1,2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 준 원딜러다.
아마도 시즌 초 8연승을 할 때처럼 압도적인 경기력은 앞으로 쉽게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현재 kt롤스터의 전력이 상위권 팀에게 쉽게 패할 정도는 아니다.
물론 기존 빅3팀을 넘어서는 것은 조금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대로라면 충분히 4위권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디플러스 기아와 함께 롤드컵의 남은 한자리를 가게 될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5위 :디플러스 디플러스 기아
정규 시즌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시즌 초 농심 레드포스와 BNK 피어엑스에 밀려 7위 정도를 예상했던 것이 비하면 분명 훨씬 좋은 결과다.
시즌 초 다소 보수적인 예상을 했던 것은 팀 내에 신인급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메이커’의 리더쉽이 돋보이면서 1라운드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냈다.
1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팀 합을 보인 팀이 디플러스 기아였고, 개인적으로 1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인 미드 역시 쇼메이커라고 생각할 정도로 1라운드의 디플러스 기아는 팀 체급의 아쉬움을 팀플레이로 만회하는 플레이를 했다.
물론 여기에는 LCK컵 이후 멸망에 빠진 BNK 피어엑스, 그리고 농심 레드포스의 부진이 한 몫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25시즌에 비해 팀 경기력이 훨씬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러한 반면 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플레이가 조금 달라졌다. 서부 팀들에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팀플레이도 1라운드처럼 매끄럽지 못한 상황이 이어졌다. 쇼메이커 또한 폼이 다소 떨어진 듯한 플레이가 나왔다.
무엇보다 디플러스 기아의 가장 큰 장점인 빠른 합류가 잘 나오지 않게 됐다. 5명이 한 명처럼 느껴지는 움직임과 빠른 스피드가 잘 보이지 않게 되면서 동부권 팀에게는 승리하지만 서부권 팀에게는 패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잘 알수 없지만 확실히 1라운드에 비해 2라운드의 플레이가 더 좋지 않아진 것이 사실이다. 1라운드는 서부권 내에서 3,4위 경쟁까지도 할 만한 팀이었다면 2라운드는 5위 정도에 고정된, 그런 느낌이랄까
그러한 만큼이나 3라운드 부터는 어떻게 팀이 변하게 될 지도 궁금하다. 특히나 디플러스 기아의 경우 ‘로드 투 MSI’를 진행하고, EWC까지 참가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쉬는 시간이 많지는 않다.
현재로서는 팀웍이 지금보다 나아지기는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럼에도 5위권 수준을 유지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6위 : 한진 브리온
시즌 초 최 하위 예상, 여기에 LCK컵 0승. 아무리 미드를 변경했다고는 하지만 시즌 초의 모습과 비교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만든 팀이다.
무엇보다 최하위가 예상되던 팀이 전반부 6위를 기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만큼 ‘테디’가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기드온’의 고점이 이어지면서 팀의 중심을 만들어주고 있다.
다만 한진 브리온의 6위는 사실상 다른 하위권 팀들이 스스로 자멸한 탓에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는 농심 레드포스와 DN 수퍼스가 최하위에 머물 정도로 정상이 아니고, BNK 피어엑스 역시 첫 경기부터 한진 브리온에게 패배하는 등 좋지 않은 경기력을 이어가다가 태윤이 가세한 후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정규 시즌 BNK 피어엑스와의 상성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그 차이를 통해 6위를 확정했지만 이후 라운드에서도 우세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BNK 피어엑스의 경우 3라운드 전까지 팀의 아쉬운 부분들을 더 확실히 점검할 가능성이 높기에 선발전에 일부 시간이 투입되는 한진 브리온보다는 나은 플레이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3라운드 부터는 BNK 피어엑스, 그리고 농심 레드포스의 6위를 건 3파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과정에서 한진 브리온의 6위 수성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7위 : BNK 피어엑스
LCK컵에서는 좋았다. 다만 이 성적은 젠지와 BNK 피어엑스, 두 팀 모두 전년도 로스터를 그대로 유지한 탓에 다른 팀들처럼 적응을 거치지 않은 메리트가 상당히 큰 상황이었다고 생각된다.
한 마디로 LCK컵의 선전은 특이한 결과일 뿐 평균값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규 시즌 1라운드에서는 완전히 망가진 모습을 보였고 말이다.
‘빅라’의 선전 역시 사실상 LCK컵에 한정되어 있다. 정규 시즌에서는 사실상 최하위권 미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경기력을 보였다. 빅라가 올 시즌 좋아진 것이 아니라 LCK컵이라는 특별한 상황에서만 버프를 받았다는 의미다.
‘디아블’ 대신 ‘태윤’을 데려온 것은 분명 플러스다. 확실히 태윤의 가세가 팀에 큰 도움이 된 것은 맞다. 다만 최근 빅라의 경기력을 보면 왜 디아블이 긍정적이지 못한 반응을 보였는지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
어쨌든 태윤은 현재 BNK 피어엑스에서 켈린과 함께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워낙 팀의 상체가 약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과소평가 받는 경향이 있지만 1,2라운드를 통틀어 최상위 원딜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성적을 냈다.
실제로 전반부 POM 3위를 기록했다. 1,2위가 모두 미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성과다. 심지어 태윤 가세 후 BNK 피어엑스가 승리한 모든 경기에서 태윤이 POM을 기록했다. 디아블이 있을 때는 1승, 태윤이 오고 나서는 5승이다.
반대로 농심 레드포스의 경우 태윤이 있을 때 4승, 그리고 디아블이 오고 난 후는 1승에 그쳤다. 이것만 봐도 태윤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LCK 내에서 가장 저평가 받는 선수가 태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만 팀 내에서 태윤이 자원을 몰아 받는 상황은 아니다. 그나마 후반부 경기에서는 ‘태윤 해줘’ 식의 운영이 나오기는 했다.
문제는 상체다. 상체가 너무 약하기에 바텀이 해 준다고 해도 상황이 어렵다. 특히나 최약체 미드의 효과는 바텀의 약화로 이어진다. 태윤이 잘 해준다고 해도 쉽게 승기를 잡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론적으로 BNK 피어엑스는 미드를 교체하지 않는 이상 중상위권 진출이 어려워 보인다. 탑 역시 문제다. 이대로라면 잘 풀려야 한진 브리온과 6위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상황이 나올 정도다. ‘데이스타’의 경우 1군에 어울리는 실력은 아직 아니다. 다른 선수를 영입하는 방향으로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그래도 리그 후반기를 생각한다면 한진 브리온보다는 6위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