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알파 테스트와 달라졌다,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마비노기 영웅전의 향기
2025년 06월 09일 12시 13분 34초

넥슨의 출시예정 신작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가 9일부터 알파 테스트를 진행한다.

 

마비노기 IP 기반으로 출시한 마비노기 영웅전을 아는가? 마비노기처럼 염색 앰플을 통해 아이템이나 아바타를 염색해 꾸미는 컨텐츠도 있지만, 보다 액션성에 집중해 전투하는 맛을 살려 출시 당시 주목을 받았던 게임이다. 붉은 털의 놀 치프틴이 거대한 망치를 휘두르는 위협적인 모습은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얼마나 임팩트가 있었는지 놀 치프틴은 지난 3월 출시된 원작 IP 기반 마비노기 모바일에도 등장했으며, 마비노기 영웅전 기반으로 개발되는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에서도 등장한다. 지난해 스팀을 통한 알파 테스트에서는 이 놀 치프틴을 상대해보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번 알파 테스트 범위에서도 놀 치프틴이 있다.

 

금일 시작되는 알파 테스트 빌드는 저번보다 좀 더 마비노기 영웅전 같은 느낌을 준다. 이에 출시에 앞서 플레이해보고 느낀 바를 이야기해본다.

 

 

 

■ 두 캐릭터의 추가

 

마비노기 영웅전에서는 출시 초기 리시타나 피오나가 있었고 마법사 이비나 기둥을 휘두르며 싸우는 카록 등이 순차적으로 등장했었다. 그리고 한참 뒤에 델리아가 등장했다. 이 이야기를 하는 건 이번 알파 테스트에 새롭게 추가된 두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순서를 건너뛰었기 때문이다.

 

2024년 진행된 첫 테스트에서는 체험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마비노기 영웅전과 마찬가지로 리시타 및 피오나였지만 이번에는 이에 더해 카록, 델리아가 추가됐다. 전작의 캐릭터들은 시간에 따라 추가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업데이트 됐지만 알파 테스트의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에서는 한 가지 무기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주로 사용해본 것을 대검을 사용하는 캐릭터 델리아였다. 자기 키만한 대검을 붕붕 휘두르다가도 적을 꿰뚫으며 대시할 수 있는데 회피 동작은 사뿐사뿐한 공주 느낌을 주는 캐릭터다. 카록과 달리 훨씬 나중에 추가된 캐릭터다. 무기의 리치도 길고 회피 성능도 꽤 괜찮아 끝까지 컨텐츠를 즐기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물론 카록으로도 게임을 진행해봤다. 이 카록에 대해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기둥을 붕붕 휘두르는 것은 박력이 있지만 전작 마비노기 영웅전에서는 메인 스킬 중 하나가 보스와 맞붙어 힘싸움을 한 뒤 날려버리는 힘 겨루기였는데, 찾지를 못하는 것인지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에선 그런 기술이 보이지 않는다. 스팀 내의 가이드에서도 딱히 언급이 없는 것을 보면 아직 개발 중이거나 이번 작품에는 힘 겨루기가 빠지는 것 같다.

 


별명이 덩어리였던 카록

 

 

 

또, 처음 시작했을 때 캐릭터를 고를 수 있고 여기서 캐릭터 기술 튜토리얼이 제공되나 이후 게임 진행 도중 캐릭터 교체 등을 하면 기술을 배우거나 연습할 튜토리얼 기능을 찾기가 어렵다. 가이드가 있기는 하지만 스팀 오버레이 기능으로 가이드 페이지를 읽어야 한다는 점이 좀 아쉽다.

 


가이드를 주는 것도 좋지만 이런 식으로 연습할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 마비노기 영웅전과 소울 사이?

 

전투는 마비노기 영웅전과 소울라이크 사이 정도라는 느낌으로 제작하는 것 같다. 엄밀히 따지면 지역 보스급 정도에서는 소울라이크 게임들처럼 조심하며 싸우게 되지만, 일반 몹 상대로는 크게 조심하지 않고 싸워도 너무 많은 피해를 입지는 않는 고전 액션 게임들과 비슷한 캐주얼함이 있다.

 

캐릭터들마다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 이걸 적절하게 사용하면 전투 난이도가 꽤 쉬워진다는 느낌이다. 이건 지난 테스트에서도 스킬을 능숙하게 섞어넣으면서 캐릭터 특색을 이용하면 놀 치프틴을 상대하기 수월하다는 점과 동일하다. 주로 사용한 델리아를 예시로 들면 보스를 움찔하게 만들 수 있는 스킬을 타이밍에 맞춰 보스의 패턴을 잠시 끊을 수도 있다.

 


 

 

 

델리아의 캐릭터 특징으로 고유 자원을 소모해 적을 뚫고 지나가는 기술을 타이밍 좋게 사용해 공격과 회피를 겸할 수도 있다. 이게 피오나나 리시타보다 훨씬 진행을 수월하게 만들어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의 보스전은 일반 패턴 외에도 반드시 피해야 하는 패턴, 일정 범위 내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패턴, 정확히 가드해야 하는 패턴이 있는데 그냥 패턴이 시작되면 이 기술을 써서 뚫고 지나가면 대개 해결됐다.

 

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캠프들에서는 주 캐릭터를 교체할 수 있고 함께 싸우는 NPC 캐릭터를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에 고를 수 있다. 물론 혼자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나 이렇게 다른 캐릭터를 함께 전투에 데리고 가면 어그로 핑퐁 면에서 이득을 보는 느낌이다. 실제 보스전에서의 성능은 좋게 말해도 어그로를 잠시 끌어주다 전투불능이 되는 정도지만 그거라도 초보에겐 도움이 된다.

 


펠로우 시스템으로 주 캐릭터와 지원 캐릭터 변경이 가능하다. 캠프의 캐릭터들도 좀 더 자연스러웠으면.

 

다만 보스전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동료를 부활시키는 동작이 거의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보스들의 패턴 자체도 위협적이지만 동료를 일으켜세우는 시간이 그냥 내버려두는 것과 비교해도 그리 극적으로 빨라지지 않아 살리려고 동작을 취하면 딱 좋은 표적으로 얻어터질 뿐이다.

 

만약 보스가 원거리 공격을 하는 타입이라면 더욱 이 동작은 손해만 본다. 동료의 부활을 지원하는 상호작용을 통한 리턴이 딱히 없다 보니 처음 몇 번만 시도해보다 쓰러져도 내버려두게 된다.

 

지금처럼 보스전에서 어그로를 잠깐 끌어주는 수준에 그치는 성능인 것은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이 부활 지원 부분의 경우 유지한다면 속도 등에 좀 더 메리트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일으키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

 


전투 시스템과 조화롭지 못한 부활 속도

 


그야말로 눈에 불을 켜고 때리러 오는 폭군과의 전투는 박력 있다.

 

■ 지난 테스트완 달라지고, 전작과는 비슷해져

 

지난 해 알파 테스트에 참가해봤다면 전작과 꽤 다른 맛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 그런 지난 테스트와는 맵 구조나 게임 진행 방식도 달라졌다. 이 달라진 방향성은 전작의 감성에 보다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준다.

 

먼저 스토리 컨텐츠가 등장했다. 인트로 퀘스트 라인을 빼기는 했지만 지난 테스트 빌드와 달리 이번엔 콜헨 마을에 진입한 플레이어가 메인 스토리 첫 번째 시즌 에피소드1 전체를 끝까지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제 플레이어는 콜헨에서 스토리를 시작해 북쪽 폐허 지역을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하게 되며, 에피소드1과 별개로 사냥꾼 커스티와 함께 서브 퀘스트 느낌으로 얼음 계곡을 끝까지 조사할 수 있다.

 


에피소드1 부분은 보이스가 있다

 


전부 진행한 북쪽 폐허의 맵 구조. 소소한 보물상자가 배치된 샛길은 있지만 선형적인 진행이다.

 

콜헨 마을은 전작보다 더 화사하고 그래픽 퀄리티의 향상을 눈에 띄게 보여준다. 차이점이라면 건물들의 배치가 전작과 달라졌다는 느낌이며 등장인물도 아예 바뀌었거나 비주얼이 달라진 케이스가 있다. 예시로, 콜헨 마을 대장간을 지키던 것이 퍼거스였지만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에서는 그레이엄이라는 대장장이가 대신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커스티는 원작 비주얼에서 꽤나 달라졌다.

 

전작의 전투 컨텐츠는 퀘스트처럼 항구에서 미션 하나를 골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알파 테스트를 살펴보면 아예 통으로 하나의 맵을 만들어 쭉 스토리를 따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미 처치한 보스는 일정 수준 스토리를 진행하면 재도전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스킬 레벨업을 위한 재료나 장비 강화를 위한 아이템 등을 획득하는 것도 가능했다. 언제든 마을이나 맵 내의 캠프로 순간이동이 가능한 점도 편하다.

 


폭군이나 블러드로드는 매칭을 통해 함께 진행하는 게 가능했다. 다만 매칭 도중 다른 행동을 못하는 건 불편하다.

 

염색 기능이나 캐릭터를 꾸미는 부분은 전작처럼 플레이어가 입맛대로 고를 수 있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완전히 같지는 않다. 전작의 경우 무기와 방어구 장비가 별도로 존재했고 무기는 강화를 하면서 전투력을 높였는데, 신작은 무기를 별도로 수집해 바꿔 끼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레시피를 얻어 제작하면 외형을 사용할 수 있는 형식으로 준비했다.

 

아바타는 부위별로 바꾸거나 섞어 입는 게 가능하며 전체 단위로 한 번에 교체할 수 있고 염색 앰플이 굉장히 흔하게 얻을 수 있어 자기 입맛대로 장비 파츠들의 색을 바꾸며 놀 수 있다. 전체적으로 장비 아이템을 모으는 과정을 없애고 그냥 마음대로 꾸미는 부분에 집중한 시스템을 구축한 느낌을 준다. 화장 등의 요소도 패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점으로 보아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전작 아바타 기반이라 아예 세계관을 이탈한 외형 장비들도 있다.

 


파츠별 조합이나 염색도 간단하다

 

강화도 있지만 무기별 능력치 차이가 있는 게 아니라 모든 무기가 강화도를 공유해 추가 무기를 수집하면 외형 변경은 물론 자연히 강화 상한이 추가되는 느낌으로 강해진다. 이건 장비 수집을 위한 탐험 같은 요소를 배제하게 된다는 부분이 아쉬워지지만 한 번 획득한 뒤엔 자기가 원하는대로 성능에 구애받지 않고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장비 기능이 없어 무기 외의 방어구 외형들은 외형 장비에 의존하게 된다. 일단 알파 테스트 빌드에선 전작에 출시됐던 아바타들 중 다수가 보다 개량된 그래픽으로 구현됐다. 캐릭터별로 아바타를 구매하는 비용은 인게임 화폐를 사용했고, 패스 형식의 보상 체계에서도 아바타를 얻을 수 있었다.

 


게임을 진행하면 자연스레 제작법을 얻으니까 뭔가 새 무기를 얻으러 다니는 맛은 없어 아쉽다

 

■ 타격감과 패드 지원 등

 

향상된 비주얼도 괜찮고, 전작과 비슷한 스토리 라인, 전투 방식 등은 익숙한 맛이 났다. 하지만 좀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들이 있어 별도로 더 이야기해본다.

 

일단 스토리와 함께 전투는 이 IP에서 굉장히 중요한 주요 컨텐츠다. 실제 전투 난이도도 아주 어렵지 않으면서 적당한 선의 도전을 요구하는 느낌을 준다. 이 전투의 감초로 느껴질만한 타격감은 보다 개선되었으면 한다. 지난 테스트에서 사용했던 피오나는 방패로 나름 찰진 느낌을 줬는데, 델리아는 대검을 휘두르며 싸워도 그 타격감이 생각보다 약했다.

 

카록도 기둥을 휘두르는 캐릭터인데, 공격 속도가 빠른 편이라 그런지 묵직한 타격감은 아쉽게도 느낄 수 없었다. 신작이기에 이런 타격감 부분에서 좀 더 개선된 맛을 느끼고 싶다.

 

 

맛있는 타격감을 위한 조미료 딱 하나가 부족한 느낌

 

손맛과 관련해서는 게임 패드의 이야기도 할 수 있겠다. 테스트에서 구동했을 때는 PS 계통의 컨트롤러 오버레이는 지원하지 않았다. 따라서 엑스박스 게임패드가 공식적인 지원 컨트롤러라고 볼 수 있겠다. 조작감은 두 가지 패드에서 마찬가지로 다루기 쉬웠다. 다만 어느 쪽 게임패드라도 진동은 작동하지 않는다. 옵션에도 진동이 있으니, 이건 알파 테스트 빌드라 지원하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사용감은 패드가 더 직관적이라 좋다

 

이외 비주얼적인 부분에서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의 경우 그래픽이 향상되면서 강화됐다는 느낌이었다면, NPC들의 비주얼은 대부분 원작의 삽화가 익숙해서인지 좀 생소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 생소하고 어색한 느낌은 스토리에서 대화를 하는 장면을 보면 더 자주 느껴지는데 이 부분에 자연스러움을 더하면 한결 나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런 아쉬운 점도 있긴 하지만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전체는 마비노기 영웅전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적이 있는 경우 상당히 반가운 신작이다. 지역의 최종 보스 정도 되면 전투 연출도 꽤 괜찮고, 새롭게 리뉴얼 된 전작의 맵들을 보는 맛도 좋다. 놀 치프틴과의 결전 장소는 특히 아름다운 절경이다. 스토리 또한 원작 시즌1이 좋은 편이었으니 보증된 셈이다. 하루 빨리 출시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이제 알파 테스트니, 언제 정식 출시로 만나볼 수 있을지.​ 

 


마비노기 영웅전의 티이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의 티이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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