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개리엇 분쟁 '데자뷔'...크래프톤 피소

언노운월즈 창립자들 '예정된 성과급 달라'
2025년 07월 27일 00시 16분 23초

크래프톤이 美 소재 자회사 언노운월즈의 창립자들로부터 피소됐다. 청구금액은 약 3500억원에 이른다.

 

언노운월즈는 '서브노티카'의 개발사로 2021년 10월 크래프톤에 인수됐다. 당시 크래프톤은 5억달러를 들여 100% 지분을 확보했고, 언노운월즈가 개발 중인 '서브노티카2'의 출시 성과에 따라 최대 약 2억5천만 달러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브노티카2' 개발이 지연되면서 양측 갈등이 심화됐다. 크래프톤은 이달초 언노운월즈 창립 멤버 3인인 테드 길, 찰리 클리브랜드, 맥스 맥과이어를 경질하고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CEO 출신인 스티브 파푸트시스를 신규 언노운월즈 대표로 선임했다.

 

그러면서 당초 2025년 연내 얼리액세스로 출시 될 예정이었던 '서브노티카2'의 출시일을 2026년으로 연기했다. 이에 대해 스티브 파푸트시스 대표는 직원들에게 "크래프톤이 '서브노티카 2'가 올해 출시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으며, 게임에 더 많은 콘텐츠를 추가하기 위해 출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질된 언노운월즈 창립자들은 즉각 항의하고 소를 제기했다. 창립 멤버 3인은 크래프톤이 '서브노티카2'로 인해 긍정적인 수익 전망 자료를 전달받은 뒤 약속 된 2억5천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출시를 고의로 연기하고 자신들을 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와 해외 자회사의 창립자 간 소송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타뷸라 라사'의 실패를 인정하고 사퇴한 데스티네이션 게임즈의 리처드 개리엇은 2010년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스톡 옵션 계약을 위반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리처드 개리엇은 퇴사 당시 사실상 엔씨소프트가 해고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는 자진 퇴사한 것처럼 꾸며 스톡옵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해고 상황과 자진 퇴사 상황에 따라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한에 차이가 생기는데 이에 따라 금전적 손해를 봤다는 내용이다.

 

美 법원은 리처드 개리엇의 손을 들어주며 2800만 달러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엔씨는 즉각 항소했지만 2011년 기각됐으며, 결국 '타뷸라 라사'에 개발비 1000억원을 포함하여 총 1400억원이라는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게 됐다.

 

한편, 크래프톤은 이번 소송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원고들이 개인적인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이번 소송을 제기한 점에 대해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점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바"라고 전했다.

 

이어 "책임을 다하지 않은 전 경영진들이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지만, 크래프톤은 팬 여러분께 완성도 높은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이 그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 있게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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