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 이기려고 하는 플레이 맞습니까?

LCK 플레이인 패자조 경기 분석
2025년 09월 06일 13시 34분 11초

디플러스 기아에 이어 농심 레드포스에게도 승리했다. BNK 피어엑스가 상승세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플레이인에서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농심 레드포스는 이길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과연 이러한 밴픽으로 승리를 할 수 있을지 이해가 가지 않는 밴픽과 운영이 이어졌다. 

 

그 누구도 농심 레드포스의 밴픽이 괜찮다고 하지 않을 정도로(심지어 커뮤니티에서는 ‘지려고 하는 밴픽’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경기를 하기 전부터 이미 패해 있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1세트와 3세트는 그래도 정상적인 밴픽을 진행했지만 두 세트 모두 초반 상당히 유리한 상황을 역전당할 정도로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킹겐’을 제외하면 다들 답이 없는 플레이도 이어졌다. 특히나 ‘기드온’은 올 시즌 최악의 플레이를 펼쳤고, ‘지우’는 1군에 남아 있는 것이 맞는 선택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력이 나왔다. 

 


사실상 킹겐이 농심 레드포스의 전부이자, 유일한 플레이어였다

 

초반 5킬을 몰아 먹은 3세트에서는 1700골드 앞서는 상황에서 루시안의 궁극기를 모두 맞아주는 인간미를 발휘하며 디아블과의 1대 1에서 패했고, 4세트에서도 무리한 플레이로 경기를 상대에 넘겨주는 단초를 제공했다.

 

리헨즈도 별반 다를 것 없었다. 니코를 플레이 할 때는 그나마 나은 모습이 나왔지만 그 외 세트에서는 참혹한 경기력을 선 보였다. 잘 할 때는 잘 했다. 다만 그렇지 않을 때의 플레이가 매우 좋지 않았다. 그나마 ‘칼릭스’는 한 사람 몫을 해 줬다.

 

경기 자체가 불쌍할 정도로 킹겐 혼자 고군분투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결국 3대 1로 패했다. BNK 피어엑스가 최소 두 수 위의 경기력을 펼쳤다. 

 

현재로서는 농심 레드포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적어도 말도 안되는 밴픽과 운영 능력을 정상적으로 돌리지 못한다면 말이다. 선수들의 경기력 역시 답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그 가능성이 더더욱 낮다.

 

지우는 사실상 올 시즌이 끝나면 1군에서 더 이상 모습을 보지 못할 것 같다. 10개 구단을 통틀어 실력이 가장 떨어진다. 심지어 멘탈마저 날아갔다. 최종전에서 그대로 지우를 기용한다면 농심 레드포스의 필패가 강하게 예상된다. 

 

한 마디로 어제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는 ‘격렬히 지고 싶은 팀’ 같았다. 킹겐과 칼릭스를 제외한 선수들 및 코칭스태프 전원이 그러했다. 

 

금일은 디플러스 기아와 OK저축은행 브리온의 플레이인 패자조 경기가 진행된다. 이 경기에서 패한 팀은 즉시 탈락하며, 승리한 팀은 최종전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만나게 된다. 

 


 

- 디플러스 기아 전력 분석

 

예상대로 BNK 피어엑스와의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는 ‘원래의 폼’으로 돌아왔다. 잠시 동안 상승 기류를 탔지만 결국 제 자리였다. 

 

BNK 피어엑스의 폼이 올라온 것도 있지만 사실상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이 더 컸다. ‘시우’와 ‘루시드’는 우려하던 단점들이 그대로 경기에 나왔고, 바텀 라인은 예상대로 BNK 피어엑스에게 완패했다. 

 

그나마 ‘쇼메이커’가 분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이대로라면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도 일격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팀 간의 상성에서도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우위다. 경기력마저 떨어진 현재로서는 상당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오늘 경기에서는 시우와 루시드의 분발이 필요하다. BNK 피어엑스가 첫 번째 플레이오프 티켓을 이미 확보한 상황에서 남은 한 자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 경기를 승리해도 다음은 농심 레드포스전이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OK저축은행 브리온과 농심 레드포스 역시 정상적인 경기력은 아니기에 조금만 더 집중해 준다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  

 


 

- OK저축은행 브리온 전력 분석

 

OK저축은행 브리온의 현재 전력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이미 4라운드부터 조금씩 나빠지더니 5라운드에서는 확실히 저점을 찍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플레이인 1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농심 레드포스의 현재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그나마 이번 상대는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디플러스 기아다. 무엇보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 그대로 올 시즌은 끝이다.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크로코’의 부진과 ‘클로저’의 폼 저하로 인해 OK저축은행 브리온의 상체는 약해져 있다. ‘모건’ 역시 고점과 저점을 오가며 안정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다 보니 이전과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디플러스 기아와는 상성이 나쁘지 않아 상당히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실제로 작년 캐스파 컵 결승, 그리고 이번 정규 시즌에서도 나름의 승리를 기록했다. 디플러스 기아와 OK저축은행 브리온의 팀 전력 차이가 어느 정도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유의미한 결과다.

 


 

- 실제 경기 분석

 

분명 OK저축은행 브리온과 BNK 피어엑스에게 2대 0으로 승리할 당시의 디플러스 기아는 좋았다. 선수들의 몸도 가벼웠고 운영이나 교전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다시 분위기가 좋지 않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BNK 피어엑스와의 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OK저축은행 브리온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무언가 플레이가 상당히 답답해졌다. 플레이 자체도 상당히 소극적이고 잔 실수도 많다. 교전이 주 종목이었던 팀이 그 느낌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이처럼 현재 두 팀 모두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전력 이상의 경기력은 고사하고 팀 전력의 80%도 채 내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전력 면에서는 분명 디플러스 기아가 우위에 있다. 반면 OK저축은행 브리온은 팀 간의 상성에서 우위를 보인다. 지금까지의 양 팀의 전적도 그러하고 사실상 현재로서는 백중세의 느낌이 강하다.

 

결국 이 경기는 두 팀중 어느 팀이 더 원래의 경기력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지, 그리고 보다 확실한 밴픽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디플러스 기아는 정상적인 상태에서의 전력이 탄탄하고, OK저축은행 브리온은 고점이 높다. 만약 두 팀중 한 팀이 이러한 상황이 연출된다면 경기는 그 팀쪽으로 크게 기울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3대 0과 같은 스코어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력 그대로 플레이가 진행된다면 이 경기 역시 5세트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현 상태의 경기력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OK저축은행 브리온보다는 디플러스 기아의 승리에 조금 더 마음이 기운다. 물론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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