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선수들이 순위 변화를 주도한다

LCK 26시즌 각 팀별 스토브리그 성적표 – 한화생명e스포츠, 케이티 롤스터
2025년 12월 09일 13시 37분 55초

- 한화생명e스포츠 : 조금 더 약해졌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팀의 핵심 선수인 ‘바이퍼’가 LPL로 이적하면서 팀에 큰 전력 손실이 생겼다. 그 자리에 ‘구마유시’를 영입하기는 했지만 25시즌 중반 이후 바이퍼가 사실상 팀의 캐리 라인을 대부분 책임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확실히 바텀 라인은 더 약해졌다는 것이 명확하다. 

 

물론 25시즌 팀에 가장 큰 구멍으로 꼽혔던 ‘피넛’ 대신에 ‘카나비’를 영입한 것은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카나비가 아주 큰 플러스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 솔직한 생각이다. 

 

만약 카나비 대신에 ‘타잔’을 영입할 수 있었다면 아주 좋은 영입이 되었을 것이다. 타잔은 훨씬 복합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캐니언’처럼 무력 특화인 카나비보다는 타잔이 더 현재의 한화생명e스포츠에 잘 맞는다. 

 

심지어 카나비는 2년 전 JDG에서 잘 나갈 때의 그 모습도 아니다. 올 시즌도 최상위급 정글러라는 느낌은 아니었고, 26시즌 역시 이와 비슷한, 혹은 이보다 조금 더 낮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카나비의 영입은 득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사진 출처: 팀 SNS)

 

무엇보다 카나비가 ‘제우스’와 비슷한 포지션이라는 것이 걸린다. 실제로 이전 기사에서 언급한 캐니언과 카나비가 비슷한 상황이다. 두 선수 모두 무력이 강한 정글러지만 팀 내에 스타 플레이어가 가득한 상황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 잘 나가던 캐니언이 젠지로 오면서 평범해졌다. 카나비 역시 이와 비슷한 상황이 만들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카나비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제우스가 그만큼 굶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제우스의 무력이 훨씬 높은 상황에서 굳이 카나비에게 턴을 몰아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된다.

 

그에 반해 감독의 교체는 확실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전 ‘최인규’ 감독은 사실상 24시즌 종료 후 결별을 했어야 했다. 의리로 1년 더 같이 한 결과가 그리 좋지도 않았다. 

 

물론 감독 교체가 확실히 더 나은 결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지난 2년간 한화생명e스포츠가 보여주었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소하는 데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바이퍼가 있었던 당시에 그랬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말이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새 사령탑이 된 ‘옴므’ (사진 출처: 팀 SNS)

 

결론적으로 현재의 한화생명e스포츠는 보다 나아질 것으로 생각되는 코칭스태프의 교체, 그리고 팀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피넛 대신 카나비를 영입하며 전반적으로 더 ‘강해진 듯한’ 모습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5시즌에 노출된 ‘제카’의 경기력 저하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이미 LCK 탑 3권은 고사하고 중위권 미드 정도의 성적을 낸 상황이며, 딜라이트 또한 23,24 시즌의 날카로운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26시즌에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통할 문제가 아니다. 

 

구마유시가 가세하면서 바텀의 약화도 불 보듯 뻔해진 상황이다. 구마유시가 바이퍼에 비해 실력 차가 크다는 말이 아니다. 사실상 구마유시의 활용이 과거 T1처럼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제우스와 카나비, 그리고 굶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제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모든 자원이 상체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결국 구마유시 역시 T1에서 자신이 했던 롤과 비슷한 플레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그만큼 바이퍼가 있던, 국내 최고의 바텀 라인 파워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바이퍼의 이탈 상황에서 ‘구마유시’의 영입은 사실상 팀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수였다(사진 출처: 팀 SNS)

 

물론 새로운 감독 하에 보다 다양한 전술 실험이 이어질 것이고, 이 과정에서 최적의 플레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미 제카가 약해진 시점에서, 그리고 바텀 라인의 약화가 예상되는 부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25시즌보다 조금 더 약해졌다는 것이 기자의 ‘주관적인’ 평가다. 

 

- 케이티 롤스터 : 상체는 유지, 하체는 교체!

 

예상을 뒤엎고 25시즌 롤드컵 결승전까지 진출하며 엄청난 성과를 냈던 케이티 롤스터는 26시즌 로스터에서 하체를 완전히 갈아 엎는 행보를 보여줬다.

 

당초 예상으로는 ‘덕담’과 ‘피터’가 많은 경험치를 먹고 성장한 만큼, 25시즌 멤버 그대로 가는 것이 일반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팀에서는 이별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에이밍’이 다시금 팀으로 돌아왔다. 다만 ‘고스트(우리가 알던 담원 기아의 그 고스트가 맞다)’가 서포터로 합류한 것은 상당히 의외다. 

 


이제는 원딜이 아닌 ‘서포터’다(사진 출처: 팀 SNS)

 

물론 고스트 자체가 서포터로서 경기를 뛴 경험도 있고, 플레이 스타일이 서포터와 잘 맞는다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다만 22시즌 이후 3년 만의 LCK다. 심지어 최근 3년간 제대로 선수 생활을 하지 않은 상황이고, 현재 나이도 결코 프로게이머로서 적지 않다. 

 

반대로 말하면 이러한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서포터로 기용할 만큼의 무언가가 있다는 말이겠지만 사실상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덕담과 에이밍은 그래도 에이밍이 보여준 것이 더 많기에 분명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으나 고스트의 서포터 기용은 의문 부호가 따른다. 아마도 아예 망하거나 생각 외로 잘 하는 경우가 나올 만한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폴루’를 식스맨으로 영입했다. 어찌 보면 안전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사실 그럴 바에야 제대로 된 서포터를 영입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겠지만 그 ‘제대로 된 서포터’가 LCK를 포함해 전 세계에 별로 없다는 것이 현실이기에 구단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모험을 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상체의 힘은 여전히 건재하다. ‘퍼펙트’는 경험치를 먹고 이제 한 사람 몫을 충분히 하는 선수가 됐고, ‘커즈’ 또한 과거의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다. 

 

‘비디디’는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현재가 비디디의 전성기로 보일 정도다. 25시즌 기준으로, 비디디는 쵸비보다 더 나은 선수였다. 이 말은 25시즌 미드의 1황이 비디디였다는 것이다. 

 

24, 25시즌의 활약을 생각할 때 26시즌 역시 충분히 지금의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바텀이 생각보다 잘 풀린다면 LCK 3위권 이상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을 만 하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농심 레드포스 등에게 4위 자리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 나올 수 있기도 하다. 

 


‘에이밍’은 그래도 믿을 만 하다(사진 출처: 팀 SNS)

 

전반적으로 케이티 롤스터의 26시즌은 미지수다. 다만 비디디의 힘으로 인해 서부권 유지는 당연할 것으로 생각되며, 바텀의 활약에 따라 2~5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고스트의 존재로 인해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퍼펙트의 성장, 그리고 커즈가 과거의 기억을 되찾은 것을 생각할 때 25시즌에 비해 전력이 소폭 성장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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