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깨기의 변신, 짧고 굵은 신작 '솔이와 숲 속의 요괴 저택'

짧은 것이 흠
2026년 04월 10일 07시 49분 20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이 출시한 주식회사 픽셀의 벽돌깨기 액션 '솔이와 숲 속의 요괴 저택'은 현지화를 열심히 한 타이틀이란 인상이다.

 

분명 타이틀 패키지를 보면 일본 배경인 것 같고, 등장하는 요괴들도 일본 요괴들인데 주인공인 솔이나 등장인물 해준을 비롯해 요괴들의 이름이 전부 한국어로 현지화되어 있어 혹시 내가 잘못 받아들인 것일까 싶었다. 직접 플레이해보니 그냥 현지화를 열심히 한 것이 맞았다. 게임에 등장하는 요괴들은 일본에서 유명한 요괴들이 대다수다.

 

큰 기대를 하지 않은 타이틀이었지만 의외로 2시간 내외라는 짧은 플레이타임 안에서 꽤 밀도 높은 게임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 난이도를 높인 요괴 벽돌깨기

 

솔이와 숲 속의 요괴 저택은 해준이라는 친구의 말에 숲 속에 있는 요괴 출몰 저택에 솔이가 함께 찾아가는 이야기와 함께 시작된다. 이후 솔이는 해준이와 함께 불길한 소문이 무성한 저택에 진입하지만 순식간에 해준이가 사라지고 혼자 남게 되어 요괴들이 가득한 방 안에서 도깨비불 뮤와 함께 탈출을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벽돌깨기 스타일로.

 

 

 

뮤는 친구를 찾고 탈출하는 것을 도울테니 요괴가 넘어오는 문을 닫게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플레이어는 뮤를 여기저기로 날려보내면서 각 스테이지의 문을 닫고, 거대한 요괴와의 보스전을 펼치게 된다.

 

뮤를 날려보내 등롱불이나 문, 보스를 파괴하는 것은 벽돌깨기의 감각과 같은데, 여기에서 난이도를 더하기 위해 문에서는 계속 여러 요괴들이 등장해 솔이에게 다가오고, 특정 스테이지에서는 새로운 요괴가 등장해 등 뒤에서 주기적으로 공격하거나 화면 좌우에서 깜짝 등장해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총 7개의 구역이 존재하고, 최종 스테이지를 제외하면 각 구역의 스테이지는 보스전까지 합해 6개씩이다. 여섯 번째 보스를 클리어하면 마치 진엔딩 분기점처럼 선택지가 나오는데, 사실 아직 모으지 않았다면 무조건 이전 스테이지들에 숨겨진 특정 아이템을 모아와야만 진행되는 선형적 구조다.

 

 


■ 2시간 정도지만 밀도 높은 경험

 

처음에는 좀 쉬워보이지만 위로는 뮤의 움직임을 조작하면서 아래쪽에선 솔이가 요괴나 불 같은 환경에 당하지 않도록 좌우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요괴들이 점입가경으로 늘어나고, 다섯 번째 방에서는 보스전으로만 이루어진 스테이지가 연달아 나오며 특히 난이도가 높은 스테이지가 존재한다.

 

이런 구조이다보니, 특정 패턴은 '이걸 어떻게 피하라는거야' 같은 생각이 절로 들면서 열이 오르기도 한다. 다시 플레이해보면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긴 하지만 가끔 정말 재수가 없으면 타이밍이 겹치면서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특히나 앞에서 언급한 다섯 번째 방의 스테이지들 중에서도 5-1 스테이지의 패턴이 정말 촘촘하게 플레이어를 죽이겠다는 신념으로 가득차있다고 느꼈다.

 


수직으로는 불이 떨어지고, 눈이 빠졌다가 다시 끼워지는 사이에 본체는 위아래로 곡선을 그리며 움직인다

 

그 다음으로는 특정 조건을 만족해 진입하는 마지막 스테이지의 난도가 높다. 모든 보스의 기술을 전부 구사해오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까다로웠지만 그래도 이쪽은 패턴이 정직하고 피하기도 쉬운 편이라 까다로운 정도에 그쳤다. 지금 생각해보면 누가 봐도 5스테이지 라인이 구성으로나 분위기로나 최종전 직전 스테이지의 느낌을 주는데 왜 6스테이지와 자리를 바꾸고 있는지도 좀 의문이다.

 

구조적으로 아쉬운 것은 상점 시스템이다. 게임에는 로쿠로쿠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뱀목이의 요괴 상점이 존재하고 여기서 솔이의 체력이나 요괴 친구를 불러낼 수 있는 게이지 충전 속도 등의 업그레이드 요소를 구매할 수가 있다. 하지만 게임의 길이가 짧고 스테이지에서 얻을 수 있는 재화의 양이 짠 편이라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까지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그렇기에 선택지가 좁혀지면서 자연히 성능 좋은 요괴 친구를 불러내기 좋게 친구 게이지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실로 그 성능이 뛰어나 이후 스테이지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었다. 후반부 스테이지가 장기전이 되더라도 실수한다면 전체 회복이나, 아이템이 나오길 기대할 수 있는 블록 생성 스킬을 구사하면서 버티기도 쉬워진다.

 

아케이드 모드를 위해 준비한 파고들기 요소같긴 하지만 일단 한 번 엔딩을 보고 나니 손이 잘 가지 않는 편이어서 상점의 메뉴를 핥아먹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불렀을 때 제일 체감이 잘 되는 요괴 친구는 이 녀석

 

그래도 플레이를 마무리하고 든 생각은 '그것 참 알차게 즐겼네'다.

 

그 짧은 시간에 운 나쁜 패턴에 걸리면서 짜증도 내보고 잘 날린 뮤와 요괴 친구의 조합으로 시원하게 블록과 문, 보스들을 터뜨리는 타격감도 즐기는 등 은근히 좋은 맛을 냈다.

 

플레이타임이 짧아 선뜻 추천하기는 어렵기도 하지만 가볍게 플레이하기엔 좋은 게임이며 고득점을 노리며 자신과의 싸움을 즐긴다면 시도해볼만한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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