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남성향, 실사 연애시뮬 '과몰입금지2:여름포차'

의외로 잘 깔린 복선
2026년 05월 08일 13시 04분 40초

지난 2023년 한국에서 개발된 실사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과몰입금지를 플레이해봤던 기억이 난다.

 

'과몰입금지2:여름 포차'는 그 속편이다. PS5 및 닌텐도 스위치로도 출시된 이번 타이틀은 배달 도중 뺑소니 사고를 당해 기억과 모든 것을 잃고, 믿었던 유일한 친구에게도 사기를 당한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는 얼떨결에 포장마차를 운영하게 되면서 5명의 미녀와 얽히며 펼쳐지는 좌충우돌 소동을 경험하게 된다.

 

PS5에서 별도의 마우스를 이용하지 않고 기본 구성인 듀얼센스 컨트롤러만 사용해 플레이했다.

 

 

 

■ 어, 이번엔 남성향이네요?

 

과몰입금지 1편이 나를 몰입하기 어렵게 만들었던 것은 그 타이틀의 주인공이 여성이며, 공략 대상 역시 당연히 남성들로 이루어져 소위 말하는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 요소가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2편은 정반대로 뒤집어 남성 주인공을 내세우고 여성 히로인들을 공략 대상으로 만든 남성향 요소 진한 물건이 나왔다.

 

또, 이번에는 미니게임이나 QTE 같은 요소가 거의 나오지 않는 대신 인터랙티브 무비처럼 선택지를 골라 감상하는 느낌으로 진행하게 만들어졌다. 어찌보면 옛날에 게임과 책을 접목시켜 게임북이라고 부르던 그런 스타일의 매체도 생각이 난다.

 

 

 

꼭 이런 게임의 주인공은 과하게 찌질남처럼 그려지는데, 친구에게 채무와 함께 넘겨받는 식으로 빌라 옥상에 지어진 포차를 물려받은 과몰입금지2:여름 포차의 주인공 또한 전형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줘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그래도 주인공이 아쉬운 대신 5인의 히로인들이 각기 주어진 캐릭터성을 꽤나 잘 드러내준다.

 

 

 

딱 봐도 마스코트적인 면모를 지녀 귀여움과 활발함을 드러내는 최솔, 드라마 작가이기도 하지만 옥상 포차의 단골로 매일 술을 마시러 오고 의외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안나, 주인공의 첫사랑이자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랑, 유명 인터넷 방송인 가인, 최악의 첫인상으로 시작해 전형적인 까칠하면서도 잘 챙겨주는 부분이 있는 나나까지.

 

게임을 진행하면서 그들과 엮이다보면 생각보다 각 등장인물의 매력포인트는 여기구나 싶은 부분을 느낄 수 있다. 모험을 하는 대신 검증된 히로인상을 담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 능력치와 호감도 관리가 메인

 

게임적인 측면이 두드러지는 것은 각 장의 사이에 노트북 UI처럼 나타나는 히로인 5인방과의 메신저 대화, 선물, 자기 관리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선택지에 따라 상승하는 호감도의 관리 또한 중요하다. 게임의 여러 엔딩을 보기 위해선 조건을 잘 맞춰야 하기 때문.

 

너무나 기본적인 호감도 시스템은 선택지와 선물을 통해 올릴 수 있다. 각 장의 스토리가 진행되다가 플레이어가 행동이나 대사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여기에서 호감도가 오르내리며 장 마무리 이후 한 번에 최대 3명에게 선물을 보내는 방식으로도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

 

 

 

자기 관리로 세 종류의 능력치를 올리는 것은 엔딩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지만, 스토리 도중에 나오는 추가 선택지를 고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각 히로인마다 중시하는 능력치가 있고, 이를 높이면 특정 상황에서 정해진 추가 선택지를 고를 수 있게 된다. 능력치가 부족하면 고를 수 없어 손해를 보니 공략 대상을 잘 선정해서 노력을 쌓아가야 진행이 편하다.

 

메신저 대화는 각 장의 후일담 같은 느낌으로 짧은 대화 몇 줄을 볼 수 있는 컨텐츠다. 상황에 따라 대화를 할 수 없는 등장인물도 있고, 아예 초반을 제외하면 대화할 수 없는 대상도 있다. 여기서 좀 아쉬운 것은 크게 두 번 정도 존재하는 분기가 갈릴 때마다 분기에서 잘려나간 멤버들이 정말 곧바로 차가운 대응을 한다는 것이다.

 

 

 

뭐 분기가 갈렸다는 것은 해당 인물과 연애적으로 엮일 일이 사라졌다는 것이니 현실성이 없는 것까진 아니지만 시간상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방금 전 챕터까지만 해도 엄청나게 접근해오던 상대가 갑자기 얼음장 같은 대응을 하는 모습은 꽤나 낙차가 크게 느껴진다.

 

 

 

■ 수작이라곤 하기 어렵다

 

솔직히 일부 히로인의 엔딩을 보면서 꽤 흥미가 생겼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동일 장르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선배들을 두고 봤을 때 과몰입금지2:여름 포차가 전작보다 발전한 것은 맞더라도 아직 수작이라고까지 하기는 어려운 게임인 것도 맞다고 본다.

 

특히, PS5 버전에서는 사용하는 장치에 따라 일부 선택지나 잔여 터치 지점 UI 등 일부 UI의 가시성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구간도 있고 조작면에서도 QTE가 컨트롤러보다는 마우스 조작에 맞춰져 있어 급하게 조작하기엔 조금 불편감이 있는 조작감, 그리고 때로는 팝업창 등이 먹통이 되어 결국 게임을 재기동해야 하는 상황도 드물게 발생하는 등 안정성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이 팝업이 사라지지 않아 먹통이 되는 버그는 1번 발생했다

 

여전히 일반인 입장에서 봐도 연기가 어색한 부분이 일부 존재하고, 배우의 뒤로 보이는 배경과 윤곽이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부분이나 선택지 대기 장면에서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장면도 좀 어색한 감이 있다. 자연스럽다기보다 불편한 위화감을 조성한다. 이런 면에선 엉성하다.

 

하지만 극초반부터 생각보다 복선을 충실하게 깔아뒀다는 것을 엔딩 감상과 함께 깨닫는 경우도 있고, 특정 엔딩의 경우는 좀 안타까우면서도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또, 캐릭터들의 매력도 모험을 하지 않은 전형적인 캐릭터성이라곤 설명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캐릭터의 루트가 궁금해 한 루트만 더 해볼까?싶은 생각이 드는 지점도 있다.

 

 

 

이런 실사 시뮬레이션 게임을 이것저것 플레이해보는 게이머라면 한 번 플레이해봐도 될 것 같은 게임이다. 앞으로의 발전과제와 좋은 부분 양쪽이 뚜렷하게 보이는 게임이라고도 평할 수 있겠다.​ 

 


특전을 전부 확인하려면 클리어 이후에도 좀 더 플레이해야 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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