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2077, 버그 후폭풍에 주가 1/3토막...하룻밤 새 1조원 증발

CDPR, '2월까지 수정하겠다'
2020년 12월 18일 15시 46분 53초

CJ PROJEKT RED의 '사이버펑크 2077'가 역대급 흥행의 종지부를 찍게됐다. 심각한 버그  발생 빈도 때문이다.

 

'위처'로 유명한 개발사 CDPR의 차기작이자 개발 발표 이후 걸린 시간만 8년, 개발과 홍보에 1억달러 가량이 쓰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초超 대작' 게임으로 기대를 받던 '사이버펑크 2077'은 그간의 기대감을 입증하듯 출시 되자마자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1위, 트위치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게임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출시 2주 전부터 진행 된 스팀 예약 구매는 5천만 달러(약 544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 플랫폼에서는 800만 장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플랫폼 비중으로는 PC 버전이 59%, 콘솔 버전이 41%를 차지했으며, 디지털과 패키지 버전 판매 비율은 디지털 74%, 패키지 26%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록적인 판매고에도 불구하고 출시 초반부터 문제가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다. 해외 전문가 리뷰를 합하여 점수를 내는 메타스코어는 90점을 기록했으며, 오픈크리틱에서는 '강력 추천(Mighty)' 등급을 받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냥 좋은 평가만 내리고 있지 않았던 것. 일례로 유로게이머는 "스토리텔링과 액션, 스릴감이 넘친다. 그러나 버그가 너무 많다"고 평했고, PC 게이머 역시 "캐릭터와 스토리, 멋진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버그가 계속 튀어나온다"고 평했다.

 

스팀 이용자 평가 역시 갈렸다. "오랜만에 흥분되는 재미", "게임불감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다", "몰입감이 뛰어나다" 등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지만 문제는 부정적 평가. 최적화가 안 되어 멈추거나 튕기는 것은 물론 버그가 너무 많아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평소 게임을 좋아하기로 소문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개인 SNS에 'PS4로 사이버펑크 2077을 하고 울었다'는 글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느낀 실망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 역시 출시일에 맞춰 '사이버펑크 2077'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CEO의 트윗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버그, 그것도 게임을 도저히 제대로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 튀어나오는 버그다. 게임 속 차량이나 사람이 이유도 없이 하늘을 난다거나, 급박한 총격전 속에서도 NPC가 겁을 먹지 않고 서 있거나 천천히 걸어다니는 모습 등을 묘사한 영상이 유튜브 등지에 무수히 올라오고 있다.

 

문제가 계속 불거짐에 따라 CDPR은 급히 수습에 나섰다. 불만족한 구매자들에게 환불을 약속한 것. 이에 따라 SIE는 오늘 '사이버펑크 2077' 전용 환불 페이지를 개설하고 PS 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구매한 모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전액 환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PS 스토어에 '사이버펑크 2077'을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다. 참고로 현재 PS4 버전은 암전 현상부터 물리 엔진 오류 및 AI 미작동, 갑작스러운 게임 종료 등 다양한 버그가 발생하며 타 버전보다 유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환불과는 별도로 CDPR은 '사이버펑크 2077'의 알려진 버그와 성능 문제를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업데이트를 늦어도 내년 2월까지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CDPR은 "게임을 출시하기 전 지난 세대 콘솔에서 게임이 잘 구동되는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며 "버그와 충돌 현상들을 수정할 계획이다. 1월과 2월에 두 차례 패치를 통해 지난 세대 콘솔에서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 때까지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면 좋겠지만 게임 상태가 불만족스럽고 업데이트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으시다면 환불을 요청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개발사의 수습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이용자들은 집단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13일 한 미국 이용자는 스팀에 "대부분의 나라들이 소비자 보호법을 갖고 있다"면서 "자동차 회사가 고성능차를 팔았는데 알고 보니 포드 핀토(연료탱크의 잦은 폭발로 악명높은 소형차) 엔진이 들어가 있었다면 허위 광고와 허위 판매를 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도 '집단소송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글까지 올라왔고 많은 이용자들이 호응했다.

 

국내 게이머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게임 전문 커뮤니티 루리웹에는 "재미를 떠나서 소송 할 만하다" "진짜 망해야 다른 회사도 다신 이런 짓 안할것" "국내에는 소송 준비하는 변호사 없나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또 소송을 통해 게임 가격 이상을 돌려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게임 때문에 PC를 업그레이드 했다는 이유에서다.

 


SIE의 사이버펑크 2077 환불 페이지

 

한편, 이러한 상황에 따라 폴란드 증시에서 CDPR의 주가도 약 9개월 전 수준으로 폭락했다. 게임 출시 전 443즈워티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300즈워티까지 폭락했다. CDPR 주식의 34%는 4명의 공동 창업자들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의 손실액을 합하면 10억 달러에 달한다.

 

또 사이버펑크2077의 예상 판매량 역시 1년간 3천만 장으로 예상되었으나, 2560만장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미국의 국제 투자사 번스타인의 매티 리터넌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사이버펑크 2077을 둘러싼 문제로 CDPR이 이미지에 손상을 입었다"며 "게이머들은 이번 사태를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우쭈쭈♡ / 2,639,401 [12.18-04:35]

초 기대작에서 추락하는건 한 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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