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부터 EWC 선발전 패자조 경기가 시작된다. 이미 T1과 디플러스 기아가 승자조 결승에 올라온 가운데, 남은 6개 팀 중 오직 한 팀만이 패자조 최종전에 오를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된다.
특히나 그간 경기들을 살펴보면 LCK 정규 시즌과 비교해 선발전에서 적극성이 떨어지는 팀들도 일부 보이기에 더더욱 예측이 쉽지 않기도 하다.
참고로 금일 경기에서 kt롤스터가 승리할 경우, 패자조 2라운드는 kt롤스터 대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진이 만들어진다. 이 경우 현재 정규 시즌 1,2위 팀 중 한 팀은 최종전 진출이 불가능해진다.

1경기 : kt롤스터 VS 한진 브리온
전력이나 순위 상으로 제법 차이가 나는 경기지만 오히려 최근 경기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 두 팀 간의 매치다.
- kt롤스터 전력 분석
kt롤스터는 지난 한진 브리온전에서 2대 0 패배를 당했다. 사실상 이때부터가 kt롤스터의 전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된 시기이기도 한데, 최근 한진 브리온이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고는 하지만 당시 기준으로 믿기 힘든 결과였던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특히나 이후 BNK 피어엑스에게 정규 시즌 및 선발전에서 패하면서 버프가 빠졌다는 말이 나오게 된 계기가 됐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상황에서도 디플러스 기아에게는 승리했다는 것인데, 어제 경기 역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하며 상위권 팀에게는 강하고, 하위권 팀에게는 패하는 알 수 없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확실히 현재의 kt롤스터는 계산이 어렵다. 상대 바텀에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면 패하는 상황이 오는 것은 분명하다. 선수들에게 걸린 버프가 어느 정도 빠진 상황인 것도 맞다. 그럼에도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했다.
물론 최근의 한화생명e스포츠 또한 어느 정도 불편한 경기력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현재 폼의 kt롤스터가 승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결국 최근의 kt롤스터는 고점과 저점의 폭이 극단적으로 벌어진 상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런 팀은 솔직히 예상이 무의미하다.

- 한진 브리온 전력 분석
한진 브리온의 현재 폼은 좋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테디’와 ‘기드온’이 좋은 플레이를 이어 오고 있다.
다만 한계성은 존재한다. 확실히 서부 팀을 상대로는 힘을 잘 쓰지 못한다. 그러한 만큼이나 지난 kt롤스터전 승리가 상당히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kt롤스터의 현재 모습 자체가 고점과 저점을 왕복하고 있기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닐까 싶다.
한진 브리온 입장에서는 분명 해 볼 만한 경기다. 최근 경기에서도 2대 0 승리를 거뒀고, 현재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다. 다만 이전과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 실제 경기 분석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kt롤스터는 현재 고점과 저점 플레이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점이 터지면 1위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도 승리하고, 그렇지 않으면 BNK 피어엑스나 한진 브리온에게도 패한다.
문제는 고점 발생 빈도가 저점 발생 빈도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지난 디플러스 기아전의 경우 고점이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버프가 빠진 kt롤스터라도 디플러스 기아와 전력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조금 더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고 생각될 정도이지, 고점 탓에 승리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오늘 경기는 저점의 kt롤스터가 나오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최근 연승을 하며 문제점들이 어느 정도 수정된 느낌은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분명 이번 경기에 영향을 줄 것이고 말이다.
오늘 경기는 버프가 빠졌지만 상태가 조금 나아진 kt롤스터가 한진 브리온에게 승리하는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저점이 뜬다면 또 다시 패배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2대 1 정도로 kt롤스터의 승리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나 지난 T1전에서 보여준 한진 브리온의 승부욕 없는 경기를 보면 선발전 자체에 크게 집중하지 않는 듯한 인상이기도 하다. 그만큼 경기 자체가 생각보다 난타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매치이기도 하다.
2경기 : DN 수퍼스 VS 농심 레드포스
- DN 수퍼스 전력 분석
유일하게 KRX에게만 2승(정규 시즌, 선발전)을 거뒀다. 접전 양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패한다.
정글이나 바텀을 2군으로 교체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기는 하다. 지난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부분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어차피 패한다면 다양한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좋고 구조를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현재까지는 선수만 바뀌고 플레이 스타일에는 크게 변함이 없다. ‘피터’를 계속 기용하지 않는 이유 역시 이해가 어렵다. 내부적으로 어떤 ‘사건’이 있지 않는 이상 적어도 기용이 되어야 할 부분인데 말이다. 심지어 커뮤니티의 의견 또한 피터를 기용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 농심 레드포스 전력 분석
어디부터 어디 까지가 문제인지 감도 오지 않는 상황이다. 실타래가 엄청나게 꼬였다. 바텀이 문제라고 판단하고 ‘디아블’을 데려오고 ‘리헨즈’를 2군으로 내렸지만 더 나빠졌다.
지극히 당연하다. 바텀이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마치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 팀만 모르는 듯 보인다. 오히려 그나마 밥값을 하던 ‘태윤’을 내보내면서 더더욱 결과값이 나빠졌다.
심지어 최근에는 태윤이 있었던 당시의 농심이 BNK 피어엑스에게 2대 0으로 승리했지만 반대로 팀을 옮긴 후에는 2대 0으로 농심이 패배한 결과를 놓고 태윤의 차이를 설명하는 글들이 많아졌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태윤이 POM을 기록했다.
‘스폰지’의 던지는 플레이는 현재 농심 레드포스 부진에 적지 않은 원인이 되고 있다. 26시즌 초 기사를 통해 ‘기드온’을 내보내고 스폰지를 영입한 것에 대해 절대 긍정적이지 않은 영입이라 언급했던 적이 있다. 실제로 기드온은 못할 때보다 잘 할 때가 많은 선수다. 최근 한진 브리온의 선전에도 기드온의 역할이 컸다.
반면 스폰지는 잘할 때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선수다. 특히나 최근 경기의 결과값이 너무 좋지 않다. 이처럼 팀의 위크 포인트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보드진, 그리고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상체에 너무 많은 자원을 투자하는 플레이 스타일 등 수많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고,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태윤 전과 후의 기록이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4월 29일까지 농심 레드포스는 4승 5패를 기록했다. 4승 2패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 T1에게 패하며 4승 5패가 됐다.
반면 디아블이 가세한 후의 전체 기록은 4승 10패다. 선발전 1패까지 포함하면 6연패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단순히 팀이 더 나빠진 것이 아니다.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서 그나마 제 몫을 해 줬던 태윤이 빠지고 팀의 문제점들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팀이 망가진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결과에는 보드진의 문제가 가장 크다. 트레이드 역시 그렇고 말이다.
- 실제 경기 분석
자강두천.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의 뜻으로, 주로 비슷한 이들 간의 승부를 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문제는 진짜 실력자 간의 대결에만 쓰이기보다는 실력이 떨어지는 두 사람의 대결에도 많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오늘 경기가 바로 ‘자강두천’이다. 사실상 현 시점에서 농심 레드포스와 DN 수퍼스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어느 팀이 승리해도 납득이 가능하다. 그만큼 동전 던지기에 가깝다.
솔직히 어느 팀이 승리할지를 판단하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두 팀 모두 문제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두 팀 모두 지독한 연패중이다.
그래도 고민을 해 본다면 이 경기는 2대 1 DN 수퍼스의 승리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고 생각된다. 그나마 DN 수퍼스는 선발전에서 KRX에게 승리했다. 물론 올 시즌 KRX에게만 승리하는 묘한 구도가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최근에 승리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상태가 좋지 않은 만큼이나 어느 한 팀의 일방적인 우위는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상태가 좋지 않은 팀들은 그만큼 위축되고 킬을 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난전보다는 상당히 조용한 플레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